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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윤종남의 시읽기 100> 한분순 시인의 “가을 공원에서”

문근영 2014. 2. 4. 11:03

 

<윤종남의 시읽기 100> 한분순 시인의 “가을 공원에서”
편집국, 2011-10-31 오전 11:13:33  
 

<가을 공원에서>

가슴엔 늘
잎이 쌓이네
그리움이 쌓이네

촘촘이
띠 두르고
손에 잡히는 기억

하루내
서성거리며
저무는 사랑을 보네.


그렇듯 그윽했어라
문틈을 새날던 바람

한낱 설화로 머문
저 풀끝의
이슬이여

감기는
차가움을 털며
마지막 불티를 보네.



<한분순 시인의 약력>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실내악을 위한 주제><서울 한낮><소녀> 등.
수필집 <한 줄기 사랑으로 네 가슴에><어느 날 문득 사랑 앞에서><소박한 날의 청춘>등
정운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 수상.
현재/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사)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무르익은 가을이 끝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요즘에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밤에 창문을 열고 바라보는 보름달도 가을의 운치를 더하게 하고 풀벌레 소리도 그러하다.

가을공원에서 벤치에 앉아 떨어지는 낙엽이 쌓여가는 것을 보면 누구든지 세월 따라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가을 낙엽이 쌓이듯 우리들의 추억도 쌓여가고 세월이 가고 기억이 가물거릴수록 지나간 것들은 유난히 화려한 색조로 변해간다. 한분순 시인의 “가을 공원에서”에는 지나간 것들을 그리게 하는 가을의 낙엽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의 진수가 잘 담겨져 있다.

가을 낙엽이 다 마르기 전에 시간을 내어 공원으로 가서 그녀의 “가을 공원에서”를 낭송하고 싶게 하는 작품이다. 그러면 작품의 운율과 정서를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제주인뉴스 윤종남논설위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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