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윤종남의 시읽기 101> 박옥위 시인의 “옷 이야기 -옷 로비라고?”

문근영 2014. 2. 4. 11:02

<윤종남의 시읽기 101> 박옥위 시인의 “옷 이야기 -옷 로비라고?”
편집국, 2011-11-01 오전 09:56:25  
 

<옷 이야기 -옷 로비라고?>

이 지음 세상에는 옷 이야기가 무성하다
옷이 날개인 슬픈 나라의 사람들은
풀숲의 이슬 그 아름다움을
아예 잊어 버렸다.

벌거숭이 임금님은 벗은 채로 옷이 한 벌
투명한 유리실로 온몸을 가리고는
딴따라 거드름 피며
나팔 불고 나가신다.

누더기 옷 한 벌로 세파를 가르신 스님*
입성 단 두 벌로 사랑을 지으신 수녀님**
세상을 밝히는 옷은
먹물 빛 말이 없다

*성철스님, **마더 테레사 수녀님


<박옥위 시인의 약력>

1983년 현대시조, 시조문학 동시(同時)천료. 1963~1965년 시천료
시집 <박남수 황금찬 선(새교실)><들꽃 그 하얀 뿌리>< 금강초롱을 만나>
<석류>< 유리고기의 죽음><풀룻을 듣다>< 현대시조 100인선 겨울 풀>< 숲의 침묵>
<지상의 따스한 순간>등 8권의 시집
이영도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사)세계시조사랑공로상, 부산문학상 부산여성문학상
부산가톨릭문학상 국민훈장동백장(교단 38년봉직)
현재 한국문인협회이사, 부산문인협회부회장. 부산시조시인협회부회장,
한국시조시인협회이사 오늘의시조시인회의부의장, 국제펜부산자문위원,
부산가톨릭문인협회자문위원 부산여류시조문학회고문 시울림시낭송회원,
석필(수필)동인, 연대단시조동인, 민정시작연구소 운영



이우걸 시인의 해설을 본다
옷 이야기의 경우는 정치적 사건으로 오랫동안 나라를 뒤흔들었던 씁쓸한 우리 시대의 에피소드를 직설적으로 그려 놓은 것이다. 황량한 시대에 던지는 냉소적 어조 혹은 잔잔한 분노는 비극의 상투화 혹은 분노의 상투화라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면서 세상을 바로 바라보고 살아가려는 시인의 의지에 표현에 다름 아니다.
이 시인은 “시는 근본적으로 인생의 비평”이라고 한 아놀드의 견해에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그의 시편은 존재의 삶을 살기 위한 처절한 자기반성의 방법이며 동시에 부조리한 세계에 항거하기 위한 투쟁의 깃발이다. 그러나 그 깃발은 공소하지 않고 과장된 분장술을 쓰지 않는다. 즉 언어가 거칠거나 냉정하거나 쉽게 흥분하거나 조악하지도 않다.
담담한 일사어법으로 정직하게 바라본 세계에 대해 노래할 뿐이다. 이제 그 노래는 더 곡진하고 더 깊어져 갈 것이다. 그러한 전망에 대한 중간보고서로 이 시인의 작품이 독자의 가슴에 닿으리라 생각된다. 탁월한 수사의 도움을 입고 있는 그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언제나 변치 않는 가치관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풍요한 이미지의 미감을 은은히 느끼게 하기도 한다.

<제주인뉴스 윤종남논설위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에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