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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 아침의 시 / 박시교 - 더불어 꽃

문근영 2014. 1. 15. 08:39

이 아침의 시 / 박시교

 

 

 

더불어 꽃

얼만큼 황홀해야 갇혔다 하겠느냐

이미 나는 네 안에서 봄날 아지랑이처럼 가물가물

피어나는 가쁜 숨결일 뿐인 것을

무엇을 더 바라겠느냐

이만하면 꽃이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에게는 지속적인 쾌감을 얻으려는 ‘쾌락중추’가 있답니다. 쾌감을 담당하는 곳은 뇌 전두엽의 측좌핵(nucleus accumbens)과 복측피개영역(ventral tegmental area)을 포함 하는 보상회로(reward circuit)랍니다. 사랑에 빠지게 되면 뇌의 전두엽 부위의 뉴런으로부터 쾌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인 ‘도파민(dopamine)’이 촉진되어 활성화되기 때문에 보상회로를 자극한 즐거웠던 사건을 뇌가 기억하고는 그 일을 반복하려는 동기가 유발되어 “누군가에게 홀딱 반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뇌의 이 부위는 중독을 야기하는 술이나 강박적인 음식섭취, 담배, 마약, 도박, 섹스 등과 같은 것으로 얻게 되는 쾌감도 관장하는 부위라는 것이 1954년 James Olds와 Peter Miller에 의해 입증되었답니다. 또한 1960년대 뉴올리언즈의 튤레인 대학 정신과 의사인 Robert Heath박사는 이 부위에서 촉진될 수 있는 ‘도파민’을 활용하여 우울증, 통증, 정신분열증, 자살충동 등의 치료에 적용하는 연구를 이루어냈답니다. 

사랑에 빠지게 되면 “얼만큼 황홀해야 갇혔다 하겠느냐”고 묻고 또 묻고 싶어지고, “이미 나는 네 안에서 봄날 아지랑이처럼 가물가물/피어나는 가쁜 숨결일 뿐인 것을”확인하게 되는 순간 “무엇을 더 바라겠느냐”라며 스스로 “황홀”해 하지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더불어 꽃”이 되는 매직과도 같은 이 감정이 비록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때문이라 하더라도, 인간이기에 만들어 낼 수 있는 “의미의 의지(willto meaning)”로 “사랑”을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 시킬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신구대학교수dsseo@shingu.ac.kr)

 

-'문화저널21'에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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