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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만 5천 마리의 하루살이 - 박현수 (1966~ )

문근영 2013. 12. 20. 13:28

박현수의 「1만 5천 마리의 하루살이」감상 / 김예강

 

1만 5천 마리의 하루살이

 

박현수 (1966~ )

 

 

오늘도

하루살이의 전 생애를 탕진했다

오늘 저녁

어디선가 나 대신 하루살이가 죽어가리라

목숨이란 게

그의 전 생애를 덧대고 기운 것일 뿐

나의 한 달은

서른 마리 하루살이의 전 생애

마흔이 넘은 나는

1만 5천 하루살이 목숨의

어설픈 짜깁기라서

어느 하루도

그의 전 생애와 맞바꿀 만한 날은 없다

하루의 모든 권력은

하루살이로부터 비롯한 것이니

아침이 쉽게 왔다고 말하지 않겠다

출처 : 대구 문학 - 시야 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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