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네가 물처럼 될 때 - 이수명

문근영 2013. 12. 18. 12:43

네가 물처럼 될 때

 

 

 

가라앉히려 했다.

너를 물처럼

네가 물처럼 될 때

 

물 밖으로 꺼내지는 자는 물이 옳고

물이 우선 터지려 한다.

 

어느 유창한 계곡이어도 좋았다.

물 없는 계곡의 흐름이 공중에서 제멋대로 부딪쳐도 좋았다.

 

네가 그 계곡을 다 밀어내지 않아도 좋았다.

 

네가 물처럼 마치 또 다른 물체처럼

물갈퀴를 쳐들 때

 

 

- 『미네르바』 2010년 가을호 발표

출처 : 대구 문학 - 시야 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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