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as One-and-twenty
Alfred Edward Hausman
When I was one-and-twenty
I heard a wise man say,
"Give crowns and pounds and guineas
But not your heart away;
Give pearls away and rubies
But keep your fancy free."
But I was one-and-twenty,
No use to talk to me.
When I was one-and-twenty
I heard him say again,
"The heart out of the bosom
Was never given in vain;
'Tis paid with sighs a plenty
And sold for endless rue."
And I am two-and-twenty,
And oh, 'tis true, 'tis true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 알프레드 에드워드 하우스만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한 현자가 하는 말을 들었네,
"부귀라면 많건 적건 줘버릴지라도
네 마음만은 함부로 주어선 안되고
보석이면 진주건 루비건 줘버릴지라도
네 생각만은 자유분방해야 하느니라."
그러나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
나에게는 소용없는 말이었네.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나는 다시 그가 하는 말을 들었네,
"가슴으로부터 우러난 마음은
결코 헛되이 주어진 것 아니니
그것은 수없는 한숨을 치르고
끝없는 탄식으로 팔리는 것이다."
그리고 내 나이 스물하고 둘이 되니
오, 그건 참으로 진실이어라, 진실이어라.
...........................................................................................................................
책꽂이에 말없이 오래 꽂혀 있던 대학 영어 교재를 꺼내 들었다.
먼지가 책갈피 모서리에 흡착이 된 듯 뿌연데 종잇장들은 익은 빵처럼
누렇고 헌 책방에서 맡아 보았던 친근한 냄새가 배여 있었다.
우연히 펼친 페이지에 하우스만의 이 시가 적혀 있었다. 만약 책 위의
먼지로 인해 내가 그 책을 펼치지 않았더라면 이 보석 같은 시도 영영
곰팡내 나는 펄프의 어둠 속에 묻혀 있다가 불살라지거나 했을 것이다.
지극히 절제된 언어와 묘한 각운의 음악성이 이 시에 불멸의 생명을
불어넣은 듯 하다. twenty-say-away, free-me 등의 모음 반복이 참
아름답다. 2연에서는 twenty-plenty, again-vain, rue-true 등이 각각
호응하면서 But-But-No와 And-And-And의 두운이 구조적인 완성을
더해 준다.
또한 이 시에 담견진 내용은 마치 정신의 부호이면서 위대한 영혼의
영원한 희생자인 시인의 운명을 노래하는 듯도 하고 홍안의 청춘시절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풋사랑에 대한 향기로운 충고 같기도 하다.
이 유기적 구조와 형식, 아름다운 의미를 완성하는 명징한 음악성이
이 시에 영원한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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