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최정례] 우주의 어느 일요일

문근영 2013. 9. 16. 11:11

우주의 어느 일요일

 

최정례

 

 

하늘에서 그렇게 많은 별빛이 달려오는데

왜 이렇게 밤은 캄캄한가

에드거 앨런 포는 이런 말도 했다

그것은 아직 별빛이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우주의 어느 일요일

한 시인이 아직 쓰지 못한 말을 품고 있다

그렇게 많은 사랑의 말을 품고 있는데

그것은 왜 도달하지 못하고 버려지는가

 

나와 상관없이 잘도 돌아가는 너라는 행성

그 머나먼 불빛

 

 

 

ㅡ출처 : 『시로여는세상』(2011.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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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1초에 30만 킬로미터를 이동하고

1시간이면 10.8억 킬로미터를 이동한다

빛은 0.016초 만에 미국 동부의 뉴욕에서

서부의 로스엔젤리스까지 가고

0.133초 만에 적도 주위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38만 4천 403킬로미터 떨어진 달가지 가는 데는1.29초면 되고

1억 5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태양까지 가는 데는 8분 남짓이면 된다

이렇게 상상할 수 없이 빠른 빛의 속도로도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까지

가는 데 4년이 넘게 걸리는 것이다

오늘 밤 밖으로 나가 어두운 밤하늘에서 프록시마 센터우리 별을 보게 된다면

그 빛은 1초에 30만 킬로미터를 움직이며

4. 35년 동안 달려 우리 눈에 도착한 것이다

ㅡ『경이로움-인간과 우주의 경이로운 만남』(성바오로, 2013)/주디 카나토 짓고 이정규 옮김

 

이 위대한 과학적 발견으로

우리가 무엇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가 분명해졌다

우리는 별이다

우리 은하가 얼마나 넓은지 그 안에 어마나 많은 별이 있는지

그 별들에서 오는 빛이 얼마나 걸리는지 아는 이상

시인의 상상력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자료에 의하면 정확한 것이어서

시가 슬그머니 이해되고 만다

가까이 있는 우리라는 별끼리도 전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사랑의 말이 얼마나 많은가

아직도 도착하지 못하고 나누지 못한 서로의 마음은 또 어떻고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가우/박창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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