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방목장/ 마경덕
3시, 7시, 2시 15분…
누가 이곳에 시간을 방목했을까
시간의 바깥이 고요하다
자유로운 저 세상 밖의 시간들
왜 늦었느냐고 닦달하는 사람도 없다
각기 보폭이 다른 침묵들, 낮과 밤이 뒤섞인
시침과 분침을 껴입은 무질서가 평화롭다
일생 이렇게 편한 때가 있었나
어제와 내일도 까맣게 잊고
종일 잠만 자도 좋은 시절은 세상을 알기도 전에 끝이 났다
횡단보도 앞
속도들이 다리를 뻗고 누웠다
고장 난 신호등에 길이 막혀도 태연한 대명시계점
저 묵언默言을 깨워 값을 지불하는 순간
끝없는 동그라미에 갇혀
죽을 때까지 고된 노역勞役을 치러야한다
소리에 귀가 늙은 사내가
시계를 팔뚝에 묶는 순간, 시간의 노예가 태어났다
세 개의 바늘이 놓친 걸음 허겁지겁 따라간다
- 시집『글러브 중독자』(애지,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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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휘어져 지금과 만났다
살았다!
2013.6월 1일이 새로움과 구토를 함께 주었지만,
2013.6월 6일이 ‘죽음’ 같이 뒷머리를 내려 찍었지만
2013.6월 7일 04:44, 더 싱싱하게 살아있다
‘시간’의 놀음일까?
죽은 후 더 펄펄하니까
난 아인슈타인스러운,
평행이론스러운
‘시간’의 놀음을 좋아한다
지지부진하고 속좁은 한계를 거슬러
‘방목’의 기쁨을 느낄 수 있으니까
‘방목’의 ‘바깥’, 또 ‘바깥’으로 갈수록
더 ‘고요해’지는,
그 환희를
포기하지 않도록 기도할 뿐이다
많은 ‘시간’의 놀음을 이겨내며
확장해 가는 '동그라미'
'시계'가 '고요할' 때도 있고
'시간'은 지나가기 마련
'노역'을 겪고
그 후에 오는 ‘시간’의 손을 잡아야
시인이 말하는 ‘자유’가 온다
이 세상의 속도와 시간을 견딜 수 있다
두드려맞기 위해 사는
괘종이 멈춘 동안
과거를 만나,
모멸에 밟히고
죽음을 지나
4차원, 5차원,......,11차원의 미래를 안고
또 다시 째깍째깍 움직인다
‘보폭’은 다르지만
각도는 같다
약이 떨어지면 멈추었다
힘을 받아, 다시 간다
‘어제’의 ‘낮’은
‘밤’이었지만
‘내일’의 ‘낮’은
더 환하다.
이 '죽'을 놈의 아노미[‘무질서’]
새로 움직일 때 더 눈부신 시간
‘침묵’하길 잘했지
'일생 이렇게 편한 때가 있었나‘
'시간'은 진화한다
진리의 손을 잡는 순간
‘종일 잠만 자도’,
‘횡단보도 앞/.... 다리를 뻗고 누워 있’어도,
‘고장 난 신호등에 길이 막혀도’
‘태연한’
‘대명시계점’이 된다
‘저 묵언默言’보단 더한
버림과 고통, '죽음'까지 겪은 후
‘깨’었을 때의 두둑함
‘끝없는 동그라미’의 넓은 ‘보폭’
‘노역勞役’과
‘죽음’을 ‘치르러’
오늘을 맞이한다
‘시간의’ 주인님
성스러운 심장에
가슴을 묻고
쿵 쿵!
아침 새 한 마리
째깍째깍!
-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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