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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종암] 홍매도 부처 연두도 부처

문근영 2013. 9. 11. 14:19

홍매도 부처 연두도 부처

 

이종암

 

 

황사 심하던 어저께 통도사에 갔다

 

마음과 몸뚱어리

모래먼지 뒤덮인 허공만 같아

대웅전에 줄곧 엎디어 울었다

속울음 실컷 울고 나니

내 허물 조금 보이는 것만 같다

 

금강계단 되돌아 나오는데

천지간 황사 밀어내며 막 눈뜨는

홍매 한 그루, 나를 꾸짖는다

암아, 암아 세상 살면서

제대로 핀 니 몸꽃 하나 가져라

 

산문을 나오며 바라본 먼 산이

잿빛 겨울을 지우며 올라오는

연두가 또 회초리를 든다

 

 

 

-출처 : 시집『몸꽃』(애지,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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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에 있는 대웅전의 부처님이나

홍매로 살아계시는 꽃 부처나

연두로 회초리를 든 봄이나 모두

화자에게는 한 뜻으로 대하신다

‘암아, 암아 세상 살면서

제대로 핀 니 몸꽃 하나 가져라‘고 하시는 게다

 

‘세상 사는 일 자체가 죄다’ 라고 하시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세상에서 초월해 산다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

나의 업을 날마다 성찰해도 모자란다

더욱이나 대웅전에서 엎디어 속울음으로 반성하고 보니

소리로 말하지 못한 부끄러움들이 보인다는 게 아닌가

 

성당에 가면 10계명이 있다

  

   일.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라.

 이.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삼.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사. 부모에게 효도하여라.

 오. 사람을 죽이지 마라.

 육. 간음하지 마라.

 칠. 도둑질을 하지 마라.

 팔.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구.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십.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실제로 십계명을 찬찬히 살펴보면

앞의 세 계명은 하느님 사랑에 관한 것이고,

뒤의 일곱 계명은 이웃 사랑에 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십계명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계명으로,

더 줄이면 ‘사랑의 계명’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랑의 실천이 곧 율법의 완성이라는 것이다

이것만 지켜도 세상은 화평인데 인간인지라

죄를 짓지 않고는 하루도 배길 수 없는 처지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 테다

그래서 날마다 반성하고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다

 

불가에도 108참회문이라는 게 있다, 소개를 하면

 

1.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2.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佛法)에 귀의합니다.

3. 지극한 마음으로 승가(僧伽)에 귀의합니다.

4. 내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것을 참회합니다.

5. 내가 누구인지, 참된 자아는 어디 있는지를 잊은 채 살아 온 것을 참회합니다.

6. 내 몸을 소중히 보살피지 않고 살아 온 것을 참회합니다.

7. 진실한 마음을 잊고 살아 온 것을 참회합니다.

8. 조상님의 은혜를 잊고 살아 온 것을 참회합니다.

9.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살아 온 것을 참회합니다.

10. 친척들의 공덕을 잊고 살아 온 것을 참회합니다.

11. 배울 수 있게 해 준 세상의 모든 인연들을 잊고 살아 온 것을 참회합니다.

12. 먹을 수 있게 해 준 모든 인연들을 잊고 살아 온 것을 참회합니다.

13. 입을 수 있게 해 준 모든 인연들을 잊고 살아 온 것을 참회합니다.

14. 이 세상 이 곳에 머물 수 있게 해 준 모든 인연들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 온 것을 참회합니다.

15. 주변에 있는 모든 인연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살아 온 것을 참회합니다.

16. 내가 저지른 모든 잘못을 잊은 채 살아 온 것을 참회합니다.

17. 前生, 今生, 來生의 모든 업보를 소멸시키려고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합니다.

18. 화낸 일로 악연이 되었던 인연들께 참회합니다.

19. 말을 함부로 하여 악연이 되었던 인연들께 참회합니다.

20. 교만함으로 악연이 되었던 인연들께 참회합니다.

21. 욕심으로 악연이 되었던 인연들께 참회합니다.

22. 질투심으로 악연이 되었던 인연들께 참회합니다.

23. 분노심으로 악연이 되었던 인연들께 참회합니다.

24. 남에게 인색하여 악연이 되었던 인연들께 참회합니다.

25. 남을 원망하여 악연이 되었던 인연들께 참회합니다.

26. 남을 이간하여 악연이 되었던 인연들께 참회합니다.

27. 남을 비방하여 악연이 되었던 인연들께 참회합니다.

28. 남을 무시하여 악연이 되었던 인연들께 참회합니다.

29. 나의 비겁한 생각과 말, 행동에 대해 참회합니다.

30. 나의 거짓말과 갖가지 위선에 대해 참회합니다.

31. 남의 물건을 부정하게 취하려 했던 어리석음에 대해 참회합니다.

32. 한갓 장난으로 다른 생명체를 희생했던 일에 대해 참회합니다.

33. 오직 나만을 생각하였던 이기심에 대해 참회합니다.

34. 악연의 씨가 되었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참회합니다.

35. 어리석은 말로써 남에게 누를 끼쳤던 일에 대해 참회합니다.

36. 어리석은 행동으로 악연이 되었던 인연들께 참회합니다.

37. 고집을 부렸던 마음과 말, 행동에 대해 참회합니다.

38. 내 눈으로 본 것만 옳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39. 내 귀로 들은 것만 옳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40. 내 코로 맡은 냄새만 옳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41. 내 입으로 맛 본 것만 옳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42. 내 몸으로 받은 느낌만 옳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43. 내 생각만 옳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44. 내 三生의 모든 인연들께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합니다.

45. 이 지구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않았던 것을 참회합니다.

46. 지구상의 공기를 더럽히며 살아 온 죄를 참회합니다.

47. 지구상의 물을 더럽히며 살아 온 죄를 참회합니다.

48. 나만을 생각하며 하늘과 땅을 더럽히며 살아 온 죄를 참회합니다.

49. 나만을 생각하며 산과 바다를 더럽히며 살아 온 죄를 참회합니다.

50. 나만을 생각하며 꽃과 나무를 함부로 꺾었던 죄를 참회합니다.

51. 이 세상을 크다 작다 구분하여 살아온 죄를 참회합니다.

52. 이 세상을 높다 낮다 구분하여 살아온 죄를 참회합니다.

53. 이 세상을 착하다 악하다 구분하여 살아온 죄를 참회합니다.

54. 이 세상을 옳다 그르다 구분하여 살아온 죄를 참회합니다.

55. 병든 사람에게 자비심이 부족했던 것을 참회합니다.

56. 슬픈 사람에게 동정심이 부족했던 것을 참회합니다.

57. 가난한 사람에게 도움이 부족했던 것을 참회합니다.

58. 고집 센 사람에게 이해심이 부족했던 것을 참회합니다.

59. 외로운 사람에게 동정심이 부족했던 것을 참회합니다.

60. 죄지은 사람에게 동정심이 부족했던 것을 참회합니다.

61. 부처님께 귀의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62. 불법에 귀의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63. 승가에 귀의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64. 모든 생명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65. 모든 생명들이 서로 교감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66. 모든 생명들이 우주의 이치 속에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67. 나와 타인이 하나임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68.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69. 모든 생명들의 신비로움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70. 새 소리의 신선함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71. 바람소리의 평화로움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72. 시냇물 소리의 청량함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73. 새싹들의 강인함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74. 무지개의 황홀함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75. 자연에 순응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76. 자연은 '생명순환의 법칙'에 따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77. 자연은 곧 인간의 스승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78. 가장 큰 축복은 '자비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79. 가장 큰 재앙은 '증오'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80. 가장 큰 힘은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81. 항상 부처님의 품 안에서 살기를 발원합니다.

82. 항상 부처님의 법속에서 살기를 발원합니다.

83. 항상 승가(僧伽)의 가르침을 따르기를 발원합니다.

84. 저는 욕심내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85. 저는 화를 내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86. 저는 교만하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87. 저는 질투하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88. 저는 나쁜 말하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89. 저는 거짓말하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90. 저는 남을 비난하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91. 저는 남을 무시하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92. 저는 남을 원망하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93. 저는 매사에 겸손하기를 발원합니다.

94. 저는 매사에 최선을 다하기를 발원합니다.

95. 저는 매사에 정직하기를 발원합니다.

96. 저는 매사에 긍정적이기를 발원합니다.

97. 저는 항상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발원합니다.

98. 저는 맑고 밝은 마음을 갖기를 발원합니다.

99. 저는 모든 인간과 생명들이 함께 평화롭게 살기를 발원합니다.

100. 지구상에 전쟁이 없기를 발원합니다.

101. 지구상에 가난이 없기를 발원합니다.

102. 지구상에 질병이 없기를 발원합니다.

103. 보살의 行을 실천하며 살아가기를 발원합니다.

104. 반야의 지혜가 자라기를 발원합니다.

105. 저에게서 수행하는 마음이 늘 사라지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106. 선지식을 만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107. 이 세상에 부처님이 오시기를 발원합니다.

108. 오늘 지은 이 인연을 아낌없이 시방법계에 회향하고자 발원합니다.

 

나를 바로 새우는 것이 먼저요

그 다음으로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이요

귀의했다면 발원을 실천하며 사는 일이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바로 종결자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고 계시다

연두처럼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것이

나를 바로 세움이다

시에서도 그렇고, 사람, 일에서도 그렇다

그리고 널리 전하는 것이다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가우/박창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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