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김수영의 <눈>

문근영 2013. 8. 25. 13:05

<눈>

                   김수영

 

눈이온 뒤에도 또 내린다

생각하고 난 뒤에도 또 내린다. 

응아하고 운 뒤에도 또 내릴까

한꺼번에 생각하고 또 내린다.

한 줄 건너 두 줄 건너 또 내릴가.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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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눈이 조용히 조용히 날리고 있다.

창밖을 보면 눈의 육모진 별같은 모양새,

데자인이 선명하게 솜 이불 덮듯이 내린다.

그런데 눈은

내리고 또 내리고

덮이고 그 위에 또 덮이고

시인은 <또> 내린다를 거푸 강조하고 있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내린 눈위에 살포시 쌓여가는 눈은

솜이불 처럼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

 

세상이여

눈 처럼 따스하게 평화를 덮어라

시리아에서 벌써 4만 5천명이 죽었단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한꺼번에

"또" 내림이 반복 쌓이다 보면 

세계평화가 살포시 덮이게 되겠지. 

 

평화를 덮어라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지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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