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이공
돌의 날개를 본 적이 있다.
당신 생각만 해도 어둑해지던 강가
당신 생각으로 굳어져버린 돌 하나 다듬어서 물수재비 뜰 때
떠오를 듯 가라앉을 듯 더 멀리 보내지 못한 채 멎은
자리.
미련처럼 가라앉아버린 그 자리에서
온통 당신 스치고 간 흔적밖에 없다고
둥근 날개 펴고 다시 내게로 돌아와 손등을 적시는
파문.
돌의 날개로 젖은 손등 말려본 적이 있다.
-출처 :『채송화』(2010. 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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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波紋은 느리게 흐르는 강물이나 호수나 연못에서 가끔 보게 되는 현상이다
의도적으로 던져서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비가 내려 빗방울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여러 개의 동심원을 보게 되는 경우는
잦지 않지만 보게 되는 경우 행운이다
굵은 비 오는 날 큰 못가에서 파문들이 서로 부딪쳐 깨어지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것도 하나의 움직이는 생명이라 생각하면 생명들의 무너짐이 안쓰럽기도 하다
물수제비로 던지는 돌의 회전력이 좌우하겠는데
돌의 날개라고 하는 것이 정말 있는 것이 아니라
돌의 회전력으로 생기는 모습을 마치 날개가 있는 것으로 화자는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화자의 생각을 물수제비의 회전력에 걸어 당신과 만나려는 생각은 가상하다
여기서 말하는 당신은 강이지만 강의 다른 말이 당신이니까
두고 온 아내를 또는 애인을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함께 살면서 삶의 연못에서 만들어가는 파문들이 만만찮을 텐데
그럴 때마다 느끼는 당신에 대한 생각이 다를 텐데
오늘도 강가에서 내가 만든 파문을 손등으로 느껴보는 일은
마치 삶에서 겪게 되는 파문과 그 느낌이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그것으로 일어나는 파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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