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이재봉] 줄

문근영 2013. 8. 22. 11:49

줄 / 이재봉

 

 

줄이 사무실에서 거래처로 관공서에서 은행으로 식당으로

 

하루 종일 나를 질질 끌고 다닌다. 어디 한번이라도 줄 없

 

이 다닌 적이 있던가.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면 줄은 다시

 

나를 네트워크에 묶어 놓고 지구 끝까지 끌고 다닌다. 거

 

미줄에 걸린 잠자리처럼 버둥거리며 사는 세상. 벗어나려

 

고 발버둥칠수록 끈끈한 줄이 온 몸을 더욱 휘감는다.

 

 

 

 

 

 

- 시집 『시간 여행』(한림,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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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직장

홀로------함께

어른------아이

가족-----사랑하는 사람들----- 시동반자

일----- 휴식

밤------ 낮

!

!

!

!벌떡

10개나 틀어놓은 기상 알람을 못 들었다

헐레벌떡 끌끌끌끌

헉헉 질질질질

 

조여야지~~~~느슨한 줄

영차영차 탱탱탱탱

 

여러 줄들이 다시 팽팽해진 월요일

 

어이없는 줄이지만

함께 움직이려고 애쓰다가

오히려 팅글린 진동! 웁-

해결책도 없이 그 속에서 질퍽이다 보니

잠 속의 꿈까지 끈끈하다.

줄 잘 서려는 감옥에서- 으랏차차 탈출-

 

포슬포슬 익은 꼬막에 맥주 한 줄 꿈틀이는 이 순간

신호를 보내 놨다.

답이 없는데, 입질 올 때를 대비해서

살짝이라도 씻으며

새로운 출렁임을 준비한다

 

자연스러운 물결에 몸을 맡긴다.

 

-김선아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비매/김선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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