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 이재봉
줄이 사무실에서 거래처로 관공서에서 은행으로 식당으로
하루 종일 나를 질질 끌고 다닌다. 어디 한번이라도 줄 없
이 다닌 적이 있던가.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면 줄은 다시
나를 네트워크에 묶어 놓고 지구 끝까지 끌고 다닌다. 거
미줄에 걸린 잠자리처럼 버둥거리며 사는 세상. 벗어나려
고 발버둥칠수록 끈끈한 줄이 온 몸을 더욱 휘감는다.
- 시집 『시간 여행』(한림,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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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직장
홀로------함께
어른------아이
가족-----사랑하는 사람들----- 시동반자
일----- 휴식
밤------ 낮
!
!
!
!벌떡
10개나 틀어놓은 기상 알람을 못 들었다
헐레벌떡 끌끌끌끌
헉헉 질질질질
조여야지~~~~느슨한 줄
영차영차 탱탱탱탱
여러 줄들이 다시 팽팽해진 월요일
어이없는 줄이지만
함께 움직이려고 애쓰다가
오히려 팅글린 진동! 웁-
해결책도 없이 그 속에서 질퍽이다 보니
잠 속의 꿈까지 끈끈하다.
줄 잘 서려는 감옥에서- 으랏차차 탈출-
포슬포슬 익은 꼬막에 맥주 한 줄 꿈틀이는 이 순간
신호를 보내 놨다.
답이 없는데, 입질 올 때를 대비해서
살짝이라도 씻으며
새로운 출렁임을 준비한다
자연스러운 물결에 몸을 맡긴다.
-김선아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비매/김선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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