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이갑수
길을 잘 아는 이는
누구보다도 발입니다
발이 모르는 길은
길이 아닐 것입니다
발이 모르는 길이 없듯
길이 모르는 발 또한 없기 때문입니다
발은 길을 나타내고
길은 가슴으로 발을 받습니다
눈이 알고 있는 길을
입이 길을 이야기해도,
길은 발을 따라갑니다
- 이갑수 시집, 『신은 망했다』, 민음사, 1991 -
..................................
그 해 여름에 시집을 한 권 샀드랬습니다.
마냥 내 인생이 지금만 같아라 , 1991년........
그 때인들 왜 번민과 외로움이 없었겠습니까?
저는 마음 쓸쓸하면 서점을 어슬렁거리며
시집을 한두 권씩 사는 버릇이 그 때 있었습니다.
우리 집에 있는 제가 가진 시집들은 다
쓸쓸함의 산물이냐구요?
그럴 수도 있겠지요.......^^*
좋은 시와 시집들은 세월을 건너서도
아름답습니다. 살면서 그런 시 몇 편만 건지면
성공이겠지요.
그 때 시집 정가가 2,500원이었네요.
참, 착한 가격이지요, 독자에게는.
그러나 참 아픈 가격이기도 합니다. 저자에게는요.
당분간은 오래된 시집을 읽을 요량입니다.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김경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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