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최정례
마음이 몸에 붙어있지 않다면
마음 따로 몸 따로 사는 거라면
몸이 마음과 만나는 곳은
입술, 입술쯤일 것 같다
마음의 입구는 입술
마음에 없는 말을
입술이 혼자 들썩일 때
그건 마음이 모르는 마음의 심연을
몸이 먼저 알고 중얼거리는 것
아픈 몸이 마음을 부른다
통증을 건네 보자고
마음이 몸을 만나
슬픔을 담아두려 하나
그렇 수가 없다
입술이 열린다
- 최정례 시집. 『캥거루는 캥거루고 나는 나인데 』, 문학과 지성사,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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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말들보다 짧은 말에
마음이, 몸이 먼저 동합니다.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김경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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