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최정례] 입술

문근영 2013. 8. 20. 09:51

 

입술

 

최정례

 

마음이 몸에 붙어있지 않다면

마음 따로 몸 따로 사는 거라면

몸이 마음과 만나는 곳은

입술, 입술쯤일 것 같다

 

마음의 입구는 입술

마음에 없는 말을

입술이 혼자 들썩일 때

그건  마음이 모르는 마음의 심연을

몸이 먼저 알고 중얼거리는 것

 

아픈 몸이 마음을 부른다

통증을 건네 보자고

마음이 몸을 만나

슬픔을 담아두려 하나

그렇 수가 없다

입술이 열린다

 

- 최정례 시집. 『캥거루는 캥거루고 나는 나인데 』, 문학과 지성사,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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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말들보다 짧은 말에

   마음이, 몸이 먼저 동합니다.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김경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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