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인연(因緣)/ 전흥규
집 앞 사거리에서 서북쪽으로
돌아나갈 때 종종 너를 만난다.
분명 어디서 본 듯한데,
마주앉아 같은 곳을 보며
친밀한 대화를 나눈 것 같은데,
서로 스쳐지나 가면서도
인사를 나눌 수 없다.
등 뒤로 환영이 뜨고
그 마저 사라져 보이지 않아도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어디서부터 끊긴지를 모르겠다.
오늘은 후광 환한 모습으로
웃음 가득 물고 온다.
여기까지 좋아지는 기분이
천천히 와서는 횡 지나간다.
첫 사랑이었을까.
신나는 일을 꾸미려고 만났었을까.
내 어머니였을까.
인사를 건네지 못하는 나는
환풍구에 서성이는 바람이다.
-『문장21』(2010,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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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끼는 소유품은 보이차
아니, '소유하고 있다' 착각하고 있다
그리고
본향같은 님!
또 애인-시
앞 뒤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를 만나고 싶을 때
애인을 더듬다가
결국은 님과 함께
눈망울 깊이 깊이!
향기롭게 속삭이고
달콤한 눈부심으로 넘친다
*그리운 그대 꿈 속까지
찾아오시길
오늘밤
나는 진짜 나와 마주하리라
- 김선아
*그리운 그대 꿈 속까지: 장사익의 노래가사 중에서 (20대 외국에서 접한, 노래 구절 '나 무엇이 될까하니......' 를 시하늘에 와서 10 여년만에 들으니 놀랍고 좋았다)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비매/김선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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