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전흥규] 나는 나의 인연(因緣)

문근영 2013. 8. 19. 10:17

 

나는 나의 인연(因緣)/ 전흥규



집 앞 사거리에서 서북쪽으로

돌아나갈 때 종종 너를 만난다.

분명 어디서 본 듯한데,

마주앉아 같은 곳을 보며

친밀한 대화를 나눈 것 같은데,

서로 스쳐지나 가면서도

인사를 나눌 수 없다.

등 뒤로 환영이 뜨고

그 마저 사라져 보이지 않아도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어디서부터 끊긴지를 모르겠다.

오늘은 후광 환한 모습으로

웃음 가득 물고 온다.

여기까지 좋아지는 기분이

천천히 와서는 횡 지나간다.

첫 사랑이었을까.

신나는 일을 꾸미려고 만났었을까.

내 어머니였을까.

인사를 건네지 못하는 나는

환풍구에 서성이는 바람이다.




-『문장21』(2010,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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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끼는 소유품은 보이차

아니, '소유하고 있다' 착각하고 있다

그리고

본향같은 님!

또 애인-시


앞 뒤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를 만나고 싶을 때

애인을 더듬다가

결국은 님과 함께

눈망울 깊이 깊이!

향기롭게 속삭이고

달콤한 눈부심으로 넘친다


*그리운 그대 꿈 속까지

찾아오시길


오늘밤

나는 진짜 나와 마주하리라

 

- 김선아

 

 

 

*그리운 그대 꿈 속까지:  장사익의 노래가사 중에서 (20대 외국에서 접한, 노래 구절 '나 무엇이 될까하니......' 를 시하늘에 와서 10 여년만에 들으니 놀랍고 좋았다)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비매/김선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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