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강만
하늘이 세상을 누르고 있다
산과 나무와 마을과 사람들의 어깨를
지그시 누르고 있다 하늘이 없었다면
세상의 것들은 함부로 풍선처럼 떠올랐을 것이다
서로 부딪히며 난장판이 되었을 것이다
저렇게 하늘이 세상을 지그시 누르고 있어서
집들도 제자리에 말뚝을 박아 마을을 이루고
사람들도 뿌리를 내려 나무처럼 순하게 살고 있다
오늘도 자꾸 둥둥 떠오르는 나를
하늘은 푸른 손으로 지그시 누르며 다독인다
참아라
때가 올 것이다.
-계간 『시선, 2009 가을호 』(시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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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둥거렸던 사람의 지난 일은 잊혀지고
오히려 교훈이 되며
아무 것도 아니기 조차 하다.
우르러 부끄럼이 여러 점이지만
그 때도, 지금도
하늘은 바라보고 있다.
몸둘 바 모를, 환희의 강도로
하늘은 나를 누른다.
8000의 히말라야는 살포시
'펄펄' 활화산에게는 적절한 방치로,
만상 제 각각을
맞춤형으로 눌러 주고 있다.
종종
기둥을 나선형으로 감아서 하늘로 솟는 상상을 하곤 한다. 숑!
하늘의 손을 잡고
걸음마 몇 발 디뎌 놓고
하늘이 된 양 착각을 하는 게다.
어떨 땐 하늘에 안겨 으스러지고 싶은 욕심조차 든다.
스승의 날을 맞아서
은근한 하늘 닮아!
내 몫 하나 하나에 잇닿는,
눈 먼 사랑이고 싶어라
과잉을 남발하는, 늦은 밤에도
너무 커서 볼 수 없는 손으로
하늘은 토닥토닥 속삭인다.
강은 강답게 흘러라.
밤엔 밤답게 자라.
아침이 올 것이다.
-김선아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비매/김선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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