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이규리] 그 가뭄

문근영 2013. 7. 27. 17:37

             

 

   그 가뭄

 

 

   이규리

 

 

   밤사이 못이 하나 없어져

   그걸 네가 데리고 간 줄 알겠다

 

   새가 부리로 찍어 날랐다면 삼천만 번,

   한 사람을 개과천선하고도 남았을 삼천만 번,

 

   혹 사랑이 그렇게 돌아올까

   돌아오면 그게 사랑일까

 

   새는 한 방울씩 찍어 날랐겠지만

   사라진 건 송두리째다

 

   네가 데려가지 못한 물이 여기 어딘가 남아 있을 것이다

 

   못물 다 말라도 그곳은 여전히 늪이어서

   빠져나오지 못한 실족이어서

 

   마음 약한 사람은 없는 허공에

   기대어 살기도 한다

 

 

 

   -좋은 시를 찾아서 (대구신문 2013.7.23)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김양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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