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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행숙] 떨어뜨린 것들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135)

문근영 2013. 7. 27. 17:40

떨어뜨린 것들


―김행숙(1970∼)

 

 

여름 과일은 물주머니지
겨울에 물은 얼지
강물이 단단해지고 있어
10센티쯤……

내 얼굴에도 눈이 쌓였으면……
나의 시체처럼
그것은 내가 볼 수 없는 풍경이겠구나

아이들은 흙장난을 하다가 이상한 것들을 발견하곤 하지
어느 날은
야구공이 굴러간 곳에서 이상한 것을 줍지
손을 잃어버린 손가락 같은 것
뭐지?

찾았니? 저쪽에서 한 아이가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나는 깜짝 놀랐어
과일을 깎다가 둥근 과일을 떨어뜨리지
향기로운 벌레가 기어 나왔어

 

 


―일간『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135』(동아일보. 2013년 07월 26일)

 

출처 : 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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