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이용환] 등뼈

문근영 2013. 7. 25. 15:52

등뼈

                                이용환

 

우연히 뼈가 부러진 나는

그래도 아직 살아 있어서

물고기를 먹다가 버릇처럼 등뼈를 분질러 본다

등뼈 속엔 너도 내 꺼랑 똑같은

굵은 신경 줄이 있구나

살아서 추(醜)한 상반신으로

가만히 앉아서

아름답다 아름답다고

산을 오르는 건강한 남자들을 본다

아름답다 아름답다고

평창강 계곡을 가볍게 뛰어다녔던

계룡산을 폴짝폴짝 단숨에 오르내리던

건강했던 한 남자를 추억한다 

 

 -시집 [등뼈]  (하늘공원, 2011년)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고인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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