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박창기] 낮잠 / 여름 사랑

문근영 2013. 7. 24. 11:28

낮잠

 

박창기

 

 

햇살이 통통 튀어 와 담 밑에 앉는다

자리를 깔고 따끈한 아지랑이 한 컵 내놓는다

손가락을 녹이고 등을 덥힌다

다리를 슬그머니 풀더니 눈꺼풀을 내린다

무너지는 건 순간이다

참 맛있겠다

 

 

―시집『나무가 걸어오네』(그루, 2012)

 

여름 사랑

 

박창기

 

 

소나기처럼 너를 적시고 싶다

기웃거리지 않고

알리지 않고

갑자기

네 살 내음에 뛰어들어

경쾌한 리듬이 되고 싶다

칙칙한 여름을 걷어내고 싶다

 

 

―시집『나무가 걸어오네』(그루, 2012)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맑은 바람/백향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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