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권하는 사회
전기철
내 영혼의 조국은 어디인가? 내 안의 새들이 모두 날아가 버린 후 그리움은 위태로워지고 시간을 잃어버린 심장은 아침을 두드린다. 도깨비들이 세운 도시에서 침묵의 벤치에 않아 오래된 그리움을 퍼 올린다. 그러고 보니 난 원래 방랑자였다. 어둠 속에 버렸던 이름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내 영혼의 위도와 경도는 어디인가. 늙은 절망이 귓속말을 한다. 빚을 권하는 사회에서 너는 저렴한 인간이다. 덜컹거리는 도피의 시간표에는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다.
―『詩로 여는 세상』(2013. 여름)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흐르는 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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