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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박제영]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 뜻밖에

문근영 2013. 7. 20. 09:56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박제영

 

 

그리움이란
마음 한 켠이 새고 있다는 것이니
빗 속에 누군가 그립다면
마음 한 둑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니

 
비가 내린다, 그대 부디, 조심하기를
심하게 젖으면, 젖어들면, 허물어지는 법이니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마침내 무너진 당신, 견인되고 있는 당신


한 때는 '나' 이기도 했던 당신
떠나보낸 줄 알았는데


비가 내리는 오후 세 시
나를 견인하고 있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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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박제영

 

 

젊은 날엔 시를 쓰기 위해 사전을 뒤져야 했다
몇 번의 실직과 몇 번의 실연이 지나갔다
시는 뜻밖에 뜻, 밖에 있었다

 

 


―시집『뜻밖에』 (애지, 2008)

 

출처 : 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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