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僧
백석
女僧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녯날같이 늙었다
나는 佛經처럼 서러워졌다
平安道의 어늬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女人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女人은 나 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 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山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山절의 마당귀에 女人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 『사슴』(1936)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가는길 원글보기
메모 :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김예강] 초면 (0) | 2013.07.20 |
|---|---|
| [스크랩] [백무산] 시간 광장 (0) | 2013.07.19 |
| [스크랩] [최동호] 히말라야의 독수리 (0) | 2013.07.19 |
| [스크랩] [장병훈] 늙은 호박 (0) | 2013.07.19 |
| [스크랩] [고형렬] 버스에서 자는 어머니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129) (0) | 2013.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