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장병훈] 늙은 호박

문근영 2013. 7. 19. 09:11

 

  늙은 호박

 

 

  장병훈

 

 

  자기 속을 긁어 내고, 내 안으로 들어온다

 

  어둡던 동굴 속, 환한 불이 켜진다

 

  제 몸을 다 퍼준 속이 경전 속 말씀보다 향기롭다

 

  제 몸을 다 내 준 껍질이 절집보다 깊다

 

 

  -시집『붉다』(황금우물, 2013)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김양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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