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찾아서

[스크랩] 김영택의 펜화기행55-꽃무릇 붉은 바다위로 -선운사 도솔암,내원궁

문근영 2013. 4. 30. 07:36

제목: 김영택의 펜화기행50-꽃무릇 붉은 바다위로 그리움이 뚝 떨어집니다- 선운사 도솔암
분류: 칼럼
이름: 8.김영택





선운사 도솔암 내원궁


선운사 꽃무릇 군락지-한마디로 환상 그자체입니다.


전국의 사진사는 모두 선운사 앞으로 모였나봅니다.
고창군에서 꽃무릇 사진공모전 최우수작에 상금 1.000만원을 걸었는데
그 금액이 전국 최고액이랍니다.
그래서 많이 모였다고 하네요



선운사 부도전


추사가 쓴 백파선사 부도
추사체가 완연합니다.



선운사 천왕문. 보기 드문 2층 문으로 2층에는 범종이 있습니다.
범종루를 겸하려면 사방이 터져있어야 하는데 좀 답답해 보입니다.



대웅전과 6층석탑


영산전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물린후 살았다는 굴
당시 신라와 백제의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능 하였을 거라는 추측과
실제 진흥왕은 퇴위를 한 후 중이 되었기 때문에 선운사 창건설화가 맞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도솔암
진흥왕의 딸 이름 도솔로 지은것이라는 전설이 있지요



배꼽에 '비기'가 들어있다는 마애불
비기를 꺼내면 세상이 뒤집힌다는데 누가 좀 꺼냈으면 좋겠습니다.
꺼꾸로 된 세상이 뒤집히면 바로 될것이 아니겠습니까?



도솔암 내원궁,
도솔암에서 4~50m쯤 위에 있는 도솔암의 법당 중 하나로
기가 엄청 센 곳으로 알아주는 특급 기도처입니다.
수행자들은 기가 강한곳을 찾게마련입니다.
기도가 잘 되거든요.



내원궁 정면. 풍치가 끝내줍니다.


내원궁에 모신 지장보살.
암으로 죽음에 다달은 환자가 야간 기도중에 깨끗하게 낫는 기적이 있었답니다.
그때 지장보살로 부터 밝은 빛(방광)이 뻗어나와 도솔암에서는 절벽 위 내원궁에 불이 났다고
스님들이 소회기를 들고 뛰고 야단이었답니다.
근래의 일이라니 않 믿을 수도 없네요.



내원궁에서 바라 보이는 천마봉, 뒷편에 유명한 낙조대가 있습니다.
천마봉의 기도 내원궁으로 모입니다.
그림을 그리면서도 내원궁의 기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선운사 산사음악회
고창군과 고창수산물축제위원회(풍천장어?)주관이어서 예산을 많이 들였는지
국내 산사음악회중 가장 출연진이 화려했습니다.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로 관중을 매료시킨 송창식 동문

 

 

                                           김영택의 펜화로 본 한국 55

                                  고창 선운사


                 꽃무릇 붉은 바다위로 그리움이 뚝 떨어집니다

   
   꽃무릇이 만발한 선운사(禪雲寺)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선운사는 봄에는 동백, 여름에는 꽃무릇,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절입니다.
새싹도 보기 힘든 초봄에 붉은 꽃을 피워 남도의 멋을 알리는 선운사 동백도 알아줍니다.
또한 선운산 골짜기를 온통 울긋불긋한 색으로 물들이는 가을 단풍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골짜기마다 붉은 꽃무릇으로 뒤덮이는 늦여름의 선운사는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절경입니다.

 
    새벽안개가 낮게 드리운 계곡에 무리지어 핀 꽃무릇이 습기를 머금어 선홍색으로 보일 때에는
마음 한구석에 숨어있던 애잔한 기억들이 가슴 한 복판으로 스며 나옵니다.
상사화처럼 잎이 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어 서로를 그리워  한다고 하는 꽃무릇은
연분홍색의 상사화와는 다르게 짙은 주홍색으로 꽃잎과 꽃술이 가늘고 넓게 퍼져있습니다.
 세속의 여인을 사랑했던 스님이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꽃을 절 마당에 심었다는 이야기와,
 스님을 짝사랑하다 죽은 여인이 절 마당에 꽃으로 피어났다고 하는 이야기 중
어느 것이 오리지널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 검단(儉旦)선사가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검단선사는 얼굴이 무척 검었다고 하니 남방계의 스님으로 보여 집니다.
스님은 선운산에 살던 도적들에게 소금 제조 방법을 가르쳐주어 선량한 사람으로 만들었답니다.
이들은 매년 선운사에 소금을 바치고 자신들의 마을 이름도 검단리로 하였다고 합니다.

 
    선운사는 한때 암자가 89동, 요사가 189채에 3.000명의 스님이 살던 큰 절이었다는데
정유재란에 폐허가 되었답니다.
현재는 도솔암, 참당암, 석상암, 동운암이 남아있고, 큰절에는 대웅보전, 만세루, 영산전 등
조계종 제24교구 본사로서의 사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선운사 입구의 부도밭에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완연한 백파선사 부도비가 있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백파와 추사는 선에 대한 논쟁으로 조선 후기 불교사상을 활발하게 만들었고,
그 인연으로 추사가 비문을 쓴 것이지요.

 
    2층 건물로 종루를 겸한 천왕문을 들어서면 만세루가 앞을 가로 막습니다.
만세루는 내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공법을 따르지 않은 내부의 기둥과 대들보의 결합 형태가 특이 합니다.
휘어지고 뒤틀린 목재를 그대로 쓴 모습도 정이 갑니다.

 
    대웅보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큰 법당으로 보물 제290호입니다.
법당 오른 쪽 앞에 6층탑이 있습니다.
본래 9층탑 이었다는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9층 형태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관음전에 모신 지장보살상에는 거짓말처럼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일제시대인 1936년 여름 일본인들이 보살상을 훔쳐서 큰돈을 받고 일본으로 보냈는데
소장자 꿈에 수시로 나타나
“나는 본래 전라도 고창 도솔산에 있었다. 어서 그곳으로 보내 달라”고 하였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시름시름 앓게 되고 재산이 줄어들자 꺼림칙한 마음에
다른 이에게 넘겼습니다.
그러나 소장자마다 똑같은 우환이 생겨
결국에는 고창경찰서에 되돌려 주겠다고 신고하게 되었답니다.
선운사 스님들과 경찰들이 일본에서 모셔온 날이 1938년 11월이었고,
기념사진에도 사건 개요가 기록되어있다니 대단한 부처님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무척 뵙고 싶지요? 보물 제279호랍니다.

 
    선운사 도솔암 내원궁(內院宮)에 모신 고려 후기의 금동지장보살 좌상도
신기한 능력으로 소문난 부처 입니다.
보물 제280호 이구요. 이래서 선운사를 지장보살 도량이라고 합니다.

내원궁은 천인암 이라는 기암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주변 풍광이 남한 제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마주보이는 천마봉의 입석이 장관입니다.
내원궁 터는 아마추어가 보아도 기가 대단히 세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특급 기도처여서 기가 약한 스님은 견디지 못하는 곳입니다.
얼마 전에도 스님 한분이 기도를 포기하고 내려갔답니다.
기는 전생의 수행등급에 따라 급수가 달라집니다.
중학교 졸업 급수로 대학원에 들어간 셈이니 자퇴할 수밖에 도리가 없지요.

 
    천인암 서쪽 암벽에 도솔암 마애불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마애불의 하나로 불상의 높이만 5m입니다.
머리 위의 구멍은 동불암이라는 누각을 세웠던 자리입니다.
마애불 명치끝에는 검단 스님이 비결을 넣었다는 감실이 있습니다.
비결에는 ‘이 비결이 밖으로 나오면 세상이 뒤집어 진다’라는 글이 있었다고 합니다.
갑오농민전쟁 때 동학도인 손화중이 꺼냈다고 하는데 동학이 승리 하지는 못하였지만
조선이 망하였으니 틀린 내용은 아닌 셈 입니다.

 
    도솔암을 보고 천마봉 낙조대에서 유명한 도솔암 낙조를 보면서
선운사 답사를 마무리 하는 것도 멋이 있습니다.

 
    절 소개를 한 뒤 고기 먹고 술 마시는 이야기를 덧붙이기가 좀 뭣 합니다만
선운사 앞의 풍천장어와 복분자술을 빼놓을 수 없지요.
예로부터 선운사 부근의 인천강에서 잡히는 장어를 풍천장어라 하는데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일품이랍니다.
선운사 앞에는 풍천장어 파는 집이 즐비한데
산딸기 즙으로 만든 복분자술까지 곁들여야 제격이랍니다.

 
    선운사 산사음악회가 끝나고 중학교 동문인 가수 송창식씨와 장어구이집에 들어갔습니다.
펜화가는 채식만 하기 때문에 풍천장어는 눈요기만 하고 더덕구이로 허기를 때웠습니다.
채식을 한지 13년이 되었는데도 가끔은 고기를 먹고 싶어집니다.
오랫동안 먹던 습은 잊기가 힘든가봅니다.

반대로 송창식씨는 음악때문에 복분자주는 냄새만 맡았구요.


그림.글.사진=김영택 펜화가 honginart@hanmail.net

출처 : 청정남
글쓴이 : 청정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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