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찾아서

[스크랩] 김영택의 펜화기행54- -통도사 일승교와 대광명전

문근영 2013. 4. 29. 07:07

제목: 김영택의 펜화기행54-깨달음에 이르는 무지개 다리 -통도사 일승교와 대광명전
분류: 칼럼
이름: 8.김영택





일승교
폭이 좁고 난간이 없어서 처음에는 위험해 보입니다.
처음 통도사에 온 어느 노스님이 무서워 엉금엉금 기어서 넘었답니다.



일승교
영축산 계곡의 물이 전부 이 골짜기로 흘러 내리기 때문에 폭우에는 장관을 이룹니다.
이길은 통도사 중심도로가 아닌 계곡가의 길로
항상 내가 걸어서 내방으로 다니던 길입니다.



영축산은 참 아름다운 산입니다.
인도 마가다국에 석가모니 부처가 설법을 한 영축산을 닮았다고해서 영축산으로 부르는것입니다.



극락보전 후면 벽화로
반야용선에 스님과 신도 들이 타고 불국토로 가는 모습입니다
그림이 제법 세련되었습니다.



일승교 위로 누운 소나무가 있는데
태풍 루사때 나무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막걸리도 먹였습니다.
주지스님에게 요청하여 받쳐주는 기둥도 세워주고
태풍에 들어난 뿌리도 흙으로 덮어 주었다고 나만 보면 반갑다고 야단입니다.



통도사에서 가장 오래된 대광명전
비로자나불을 모셔습니다.
다른 절에서는 '대적광전'이라고도 합니다.



대광명전 추녀 아래 목조용입니다.
자세히 살펴보시면 코 밑에 코끼리 코와 유사한 것이 나와 있습니다.
국내 다른 절에서 보기 힘든 조각입니다.



내가 살던 법사실에서 앞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대광명전
법당앞에 목련 두그루가 있어 건물을 가리기에 빼고 그렸습니다.


 

                                                김영택의 펜화로 보는 한국 54

                        통도사 일승교와 대광명전


    불가에서는 사람이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죽어서 반야용선(般若龍船)을 타고
영계의 바다를 건너 극락정토로 간다고 합니다. 
절 앞으로 물이 흐르는 개울을 세속과 불국토를 구분 짓는 영계의 바다로 보는 것은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다리는 반야용선이 되고 다리 넘어 절 마당은 불국토가 되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죽어서 건너는 ‘요단강’과 같은 것이지요.

 
    양산 통도사는 영축산 입구의 아름다운 계곡에 자리 잡고 있어 다리가 10개나 됩니다.
이 중 가장 아름다운 다리가 9번째 다리인 일승교(一乘橋)입니다.
계곡 양쪽의 암반 위에 반원형으로 쌓은 홍예교로 무지개처럼 아름답습니다.
계단마다 연꽃잎 조각을 하였고, 맨 위에는 모란꽃을 새겨 놓아서 다리 위에 오르면
다리 이름처럼 단번에 깨달아 부처가 될 것 같습니다.
해질녘 홍예교 위로 가사장삼을 걸친 스님이 석양빛을 받으며 걸어가는 모습은
한 폭의 신선도가 됩니다.

 
    1959년 구하스님이 처음 세웠으나 홍수에 유실되어 1963년 벽안 스님이 다시 쌓았고,
현재의 다리는 도로 확장 때 세 번째로 세운 것입니다.
계곡이 좁아지는 곳에 세웠기 때문에 홍예교로 만든 것입니다.
홍수 때 큰 나무가 떠내려 오다가 다리 난간에 걸리면 물이 넘쳐 다리가 무너지게 되거든요.
2002년 태풍 루사 때 나무가 걸려 물이 넘치는 것을 직접 보았습니다.
다행이 금방 비가 그쳐서 사고는 없었습니다.

 
    이 다리 위쪽 계곡에 가로 누운 소나무가 있습니다.
특이하게 생겼기에 펜화에 담아보았습니다.
배경이 복잡하여 펜화로 표현하기에 부담이 있었으나 큰마음 먹고 시작했습니다.
결국 성공을 하여 그 후 복잡한 배경을 서슴없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누운 소나무 건너편에 펜화가가 살림을 차렸던 법사실이 있습니다.
법사실에는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하루 종일 넘쳐납니다.
통도사 법사실에서 지냈던 1년 반은 참으로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채식가인 펜화가가 마음 놓고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통도사 생활의 즐거움 이었습니다.
절에서는 고기나 생선은 물론 파. 마늘 등의 5신채도 쓰지 않거든요.

 
    작년 6월 서울 인사동 학고재 화랑에서 개인전을 열었을 때 몇 분이
“펜화가의 생활이 일반인과 어떤 점이 다르냐.”고 묻더군요.
그림에서 맑은 기운이 느껴진답니다. 
“채식을 하는 것 말고는 다를 것이 없습니다.”가 답이었습니다.

 
    조선일보에 ‘조용헌 살롱’을 연재하는 조교수는 펜화가를 보고
“89살 까지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합니다.
관상학의 대가로서 원광대에 새로 개설하는 ‘얼굴 경영학과’의 주임교수인 주선희 박사도
똑같이 보더군요.
이렇게 오랜 세월 작품 활동을 하려면 건강해야 되겠지요.
펜화가는 건강의 근본을 ‘채식생활’로 생각합니다.

 
    채식을 하면 피가 맑아집니다.
몸도 가벼워지고요.
육식을 하는 사람과 비교하면 간 질환, 소화기 질환, 혈관에 관련된 질환 등
36가지의 질병에 걸릴 확률이 적어진답니다.

 
    많은 분들이 “고기를 안 먹으면 힘이 부족하지 않느냐?”라고 묻습니다.
“성생활은 원만하냐?”고 야한 질문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분에게는 “코끼리, 기린, 하마, 소, 말 등 덩치 크고 힘이 센 동물은 모두 채식동물입니다” 라고
대답을 해 드립니다.

 
    인간은 육식을 하기 위해 동물을 잔혹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구의 미식가들이 군침을 삼키는 ‘거위 간 요리’를 위하여 잔인한 방법이 동원 됩니다.
거위의 부리에 깔때기를 꽂고 엄청난 사료를 주입하면
간에 지방이 쌓여 한달 이내에 12배나 커진답니다.
한국인이 개를 잡아먹는다고 야단인 프랑스인 들이 하는 짓입니다.

 
    최고급 쇠고기를 만들기 위해 송아지에게 칼슘이 제거된 우유를 먹입니다.
뼈가 생성되지 못해 일어서지도 못하는 송아지가 최고급 식당에 최고급 요리가 됩니다.
암탉을 좁은 우리에 수천, 수만 마리씩 가두어 놓고 연애한번 못하게 해놓고 얻는 것이
인간이 먹는 ‘무정란’이구요.

 
    이렇게 인간이 동물에게 잔인 할 수 있는 것은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동물과 인간 사이에 의사소통 수단이 없는 것도 큰 이유일 것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동물의 소리를 인간의 말로 바꾸어 주는 기계가 나왔습니다.
개의 소리를 “배고파요”, “놀아 줘요”, “아파요”, “좋아요” 등의 인간의 말로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개 짓는 소리’가 아니라 ‘개가 하는 말’로 바꾸어 표현해야 되겠지요.
마찬 가지로 소나 닭이 “내 새끼를 잡아먹지 마세요.”, “살려 주세요. 죽기 싫어요.” 라고
울부짖는 소리를 제대로 듣게 된다면 잡아서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마하트마 간디가 채식만 하게 된 것은 죽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해서 달아나는 닭을
보았기 때문이랍니다.

 
    동물도 인간과 똑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님은 “살생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절에 열심히 다니면서도 “내가 직접 죽이지 않은 것은 먹어도 된다.” 며
부처님의 계율을 피해 가려는 분이 있습니다. ‘장물아비’가 없으면 ‘도둑’도 없답니다.

 
    통도사 대광명전(大光明殿)에 모신 부처님이 자애로운 법신부처인 비로자나불 입니다.
대광명전은 통도사에서 가장 오래된 법당입니다.
조선 영조 원년(1725) 축환대사가 중수 하였다는 기록을 보면
초창은 훨씬 더 오래 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임진왜란에 불타지 않은 유일한 법당입니다.

 
    법당 밖 처마 밑에 돌출된 목조 비룡의 조각 솜씨가 뛰어납니다.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에서 뻗어 나온 서기의 모양은 무척 세련되어 보입니다.
오른 쪽 추녀 밑의 용은 코 밑 인중 부분에 코끼리 코처럼 생긴 것이 돌출 되어 있습니다.
보기 드문 조각입니다.


    대광면전 앞에 미륵부처를 모신 용화전(龍華殿)이 있고, 그 앞에 관음전이 있습니다.
이 구역을 중로전 영역이라고 하는데 일승교도 포함이 됩니다.
통도사는 대웅전, 금강계단이 있는 상로전 영역과  영산전, 극락보전 등을 연결하는 하로전 영역으로
3등분 되어 있습니다. 통도사만의 가람 배치 형식입니다.

 
    대광명전 앞에 큰 목련 2그루가 법당을 가리고 있어 빼버리고 그렸습니다.
이래서 펜화가 재미있다고 합니다.


그림. 글. 사진=김영택 펜화가 honginart@hanmail.net

출처 : 청정남
글쓴이 : 청정남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