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스크랩] 참된보시와공양

문근영 2012. 11. 1. 07:31

부처념이 다음과같이 말씀하셨다
“깨달음을 이루려면 항상 경전을 즐겨 읽고 외우고 설명하
고 토론해야 한다. 세상 사람이 법을 설 해 도 여러 천신들이 와
서 듣는데, 하물며 집을 나온 사람의 경우에랴
집 을 나온 사람이 길을 가면서 경이나 게송을 외우면, 여러
천신들은 따라다니면서 그것 을 듣는다 그러므로 경전을 부지
런히 외우고설명하고토론해야한다
덜된 사람들은 착한 사람의 이 름을 들으면 미워하고 질투하
며, 나쁜 소문을 듣고는 도리어 기뻐한다. 그러나 착한사람은
님의 결점은 숨기고 좋은 점은 드러내어 덜 리 알리며, 나쁜 짓
을 보면 그것 이 번뇌에서 온 것임을 알고 가없이 여겨 용서해
준디”
슈라바스티의 이웃에 조그만 한 나라가 있었는데. 거기 사는

사람들은 삿된 소견 이 많고 불씨 볍 μ、 - 승엠 심-보 뤘기- 무엇인
지조차 모르고 지냈다 그 나라에 우파사나라는 한 여인이 있
었다 그녀는무슨일로슈라바스티에 갔다가부처님을똑실하
게 믿는 한 신도한테서 부처님의 공덕에 대해 들은 일이 있었
다 그래서 그녀는 부처님을 직접 볍고 싶어 제타 동산으로 가
서 거룩한 모습을 펠 수 있었다 그때 마침 부처님께서는 대 중
앞에서 다섯 가지 계율에 대해 말씀하고 계셨으므로 그녀도 한
쪽에 앉아설법을들었다
“살생하지 않으연 오래 사는 복을 얻고, 도둑질히-지 않으면
큰 부자의 복을 얻으며, 음행하지 않으면 존경과 사랑을 받고.
거짓말하지 않으면 신용을 얻으며‘ 술을 마시지 않으면 총명과
지혜를얻는다 ..
우파사나는 이 설법을 듣고 매우 기뻐서 부처님 앞에 나아
가, 자기에게도 다섯 가지 계법을 받게 해 달라고 청했다 부처
님은 그녀에게 다섯 가지 계법을 주셨다 우파시니는 부처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기- 시-는 곳은 먼 변두리이므로 지금 돌이가
려 합니다 원컨대, 조그만 기념물을 주신다면 공경해 받들겠
습니다"
그러자 부처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과거의 수많은 부처넘들도 모두 법구」‘ InJ 를 말씀하셨고. 미

래의 부처님들도 이 경을 말씀하실 것이다”
그러면서 우파시-나에게 진리의 말씀인 〈법구경〉을 주시어
그대로 외우고 행하게 하셨다.
그녀는 집으로 돌아와 부지 런히 경을 외우고 그렇게 행하려
고 힘썼다 그래서 어느 날 밤중에는 다락에 올라가 부처님의
공덕을 기리면서 볍구를 외고 있었다 그때 바이슈라마나 천신
이 많은 일족을 거느리고 우파사나의 집 위를 지나가다가. 경
외는 소리를 듣고 허공에 그대로 멈추었다. 그리고 이렇게 칭
송했다
“장하여라, 누이여. 법을 잘 강설하십니다 지금 내가 천상
의 보배를 주어도 누이에게는 그것이 하찮게 여겨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한 가지 기쁜 소식을 잔하겠습니디. 존자
사리불과 목련이 슈라바스티에서 오다가 이곳 숲에 머물러 계
십니다 누이는 내일 그분들을 초대해 공양하시고 . 축원할 때
는내 이름도함께 넣어 주십시오”
우파사나는 이 말을 듣고 놀라 공중을 치다보았지만 그 모
습은볼수없었다.
우파사나는 공중을 향해 물었다.
“당신은 누구시기에 모습은 볼 수 없고 소리만 들리니요?"
천신이 공중에서 대답했다.
“나뉴 귀신의 왕 바이슈라마나입니다 법을 듣기 위해 이 허

공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늘은 거짓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딩신은 천신이요 나는
사람으로 아무런 인연도 없는데, 어째서 나더러 누이라고 부릅
니까?"
“부처넘은 법의 왕이시고 사람과 하늘의 아버지십니다. 나
는 남자 신자요 당신은 여자 신자이니, 다 같이 법의 형제이므
로누이라고부르는것입니다”
우파사나는 매우 기뻐하면서 생각했다
’부처님께서 백 검 동안 부지런히 고행하신 것은 오로지 나
를 위해서다- 부처님 은혜로 말미암아 천선과 나는 법의 형제
가되었구나’
우파사나는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면서 밤새껏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녘에야 겨우 잠이 들었다. 그 집에서는 하인을
시켜 숲에서 나무를 해 오게 하고 있었다 그날도 하인은 일찍
숲으로 나무를 하러 들어갔다 그런데 니무에 올라가 가지를
치다가 저 멀리 존자 사리불과 목린 등 5 백 명의 스님들이 그
숲 속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얼마 전에 주인을 따라 슈라바
스티에 가서 그 두 존자를 본 일이 있었으므로 이내 알아보았
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 집 주인께서 존경하는 분이 지금 이 숲 속에 와 있지
만 주인은 모르고 있다‘ 만일 내가 나무를 한 뒤에 돌아가 알리

면, 그동안 다른 사람이 먼저 스님들을 청할지도 모른다. 그러
면 우리 주인은 얼마나 서운해하실까. 나무는 뒤에 하더라도
먼저 이 소식부터 전해 드려야겠다’
그는 니무에서 내려와 존자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땅에 엎
드려 발아래 절을 올리고나서 말했다
“우리 주인 우파사나는 발아래 절하고 문안드 립 니다‘ 그리
고 오늘 공양을 마련해 스님 들을 청합니다, 부디 왕림해 주십
시 오”
“그대 는 집에 돌아가 주인에게 이 렇게 전하시 오. ‘ 착하여라
청신 녀 n!η5 ι (세 속에 머물면서 불교를 믿 는 여자)여 - 때 를 알면 언제
든 좋습니다- 부처님 께서는 다섯 가지 보시 는 한량없는 복을
얻는다고 찬탄하셨습니다 그것은 멀 리서 오는 나그네에게 하
는 보시. 띨리 떠나는 이에게 하는 보시‘ 병 든 이에게 하는 보
시. 굶주린 이에게 하는 보시 , 교법 을 아는 이에게 하논 보시인
데, 이 다섯 가지 보시는 현세에서 복을 받는다고 했습니다.’라
고전해 주시오
하인은 이 분부를 받고 숲 속에서 나와 달리 듯이 집으로 돌
아왔디 그리고 주인의 시녀에게 불었다
“주인은 어디 계시오?"
시녀 는 이 렇 게 대답했다
“저 윗집에 계시 는 데 밤새 껏 못 주무시다가 이제야 막 잠이

드셨어 요‘”
‘좀 깨울 수 없겠소? 급히 알릴 일 이 있는데‘”
‘감히 끼l울수가 · ‘
.‘정 그렇다면 , 내가깨우지요 ”
하인은 윗집으로 올라가 조용히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우파사나가 깨어나 물었다
"무슨일 이냐?"
하인은사뢰었다.
‘·존자 사리불과 목련 님이 여러 스님들과 함께 지금 저 숲
속에 와제십니다"
이 말을 듣자 우파사나는 너무 기뻐 귀에 달린 두 개의 금귀
고리를 떼어 하인에게 상으로 주었다 하인은 말을 이었다
’‘존자님께서는 좋은 교훈을 주셨습니다/‘
그는 다섯 가지 보시 공녁 에 대해서 들은 대 로 주인에게 살
냉해 드렸 다 우파사나는 아까보다 더 기뻐했다, 마치 연꽃이
햇빛을 보고 활짝 핀 것처럼 자신의 마음이 열린 것 같았다 그
녀 는 값진 보석 으로 이 루어진 목걸이를 벗어 하인에게 또 상으
로주었다
하인은 다시 말했다.
“주인 께서 는 곧 일 어나 손을 씻고 공양할 음식을 마련하셔
야 합니다 저는 주인의 뜻을 받들어 저 두 분의 존자와 5 백 스

님들을 청해 오늘 오셔서 공OJ:하시도록 했습니다”
우파사나는 이 충직한 하인의 말을 듣고 더욱 기뻐하면서 말
했다
.. 내가 하려던 일을 네가 대신 미리 해 주었으니 얼마나 고마
운지 모르겠다 나는 이제 너를 자유롭게 놓아주리니 너 는 내
게 매여 있을 펼요가없다. 너처럼 어질고착한사람은 집에 있
거나 집을 떠나거나 시 골이나 도시 어디에 있을지 라도 빛이 날
것이다”
우파사나는 곧 일어나 세수하고 집안 식구들과 이웃을 불러
각각 일을 맡긴 다음, 자신은 의탤 가져다 가루를 만들었다 음
식 준비가 다 되자 하인 을 스님들에게 보내어 때가 되었음을
알렸다. 두 존자는 스님 들과 함께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우파사나의 집으로 와서 자리에 앉았다. 우파사나가 손수 맑은
물을 돌리고 갖가지 음식을 올리니, 빛과 향기와 맛이 두루 갖
추어져 있었디
.‘세상의 모든 행은 다 엽을 따라 갚음을 받는다 빛 깔이 좋
은 물건을 보시하면 좋은 얼굴빛 을 타고나며, 보시하는 물건에
좋은 향기가 있으면 그 이 름이 멀리까지 떨치고, 맛이 갖추어
지변 무엇이나 마음대 로 되며. 음식을 보시하면 그 갚음으로
큰힘을 얻게 된다”
스님 들이 공OJ:을 마치자 존자 사리불은 우파사나를 위해 이

와 같이 축원했다 이때 우파사나는 바이슈라마나 천신의 이름
을 같이 불러 단라고 하면서 그 내력을 이야기했다
사리불은 축원을 마치고 나서 우파사나에게 말했다
.. 참으로 놀리운 일입니디 천선이 당선의 선섬에 감동해 당
선을 누이라고 불렀군요 ”
우파사나가말을이었다
’내게 는 또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보시할 때 내게 속삭이는
신이 있습니다- ‘이분은 아라한이요, 이분은 아나함(욕계의 맨뇌
를 끊어 버린 성자)이요, 이분은 보통 사람이다.’ 또는 .이분은 계
율을 지키고, 이분은 계 를 어긴다. 이분은 지혜롭고, 이분은 어
리석다.’ 이와 같이 속삭이는 말을 듣지만, 마음에는 분별이나
차별을두지 않고모두아라한처럼 대합니다”
그러자사리불이 말했다
“당신이야말로 기 특합니다- 보시하면서 분별하지 않고, 평
등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참으로 기특합니다”
〈현우경〉 마하사나우바이품

 

이와 같은 보시와 공양의 풍습은 현재도 동남아시아 불교권에서
는 그대 로 이어져 내 려오는 불교 교단의 전통적 인 풍습이다 불교
신자가 되펴면 먼저 불 법 승 삼보에 귀의하고, 다섯 가지 계 l i.JI)(
를 받아가져 야한디
우파사나가 보여 준 부처 님 제자들에 대한 신심은 너무도 지극
하다 자기 대선 하인이 초대 를 해 준 일 에 대해 기뻐하고 감사하떤
서 귀고리며 목걸 이 를 내 주고. 마침내는 노예의 신분에서 해방시 켜
주는 표현은 너무도 사실 적 이다 그리고 남에게 베 푸는 사람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오만은커녕 차별을 두지 않는 평 등한 보시와 공
양을 함으로써 그 마음가짐 을 자연스럽 게 가르친 다
우파사나의 신심이 얼마나 지 극했는가는 다음과 같은 사실로도
잘 알 수 있다 병 중에 있는 스님이 약으로 고기 를 벅아야 나을 거
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 그녀는 자기가 다음 날 마련해 오겠다고 약
속을 한다 그러나 그날은 마침 국법 으로 살생 은 물론 고기를 필지
도 못하는 보름날이 라는 사실을 뒤 늦게 알게 된다 그 래서 몇 곱의
돈과 금으로 고기 를 사려고 했지만‘ 끝내 살 수 없었다 그녀 는 생
각던 끝에 자기 다리의 살을 베어서 믿L을 만들아 보내 병을 낫게 하

고는 지기는 앓아눔는다 그러나 아무한테도 그런 내색을 하지 않
는다
이 이야기 를 윈문애서 일부러 빼 버린 것은, 그 묘사가 너무 길
고도 사실적이며, 조금은 끔찍하게 생각되었기 때 문이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문근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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