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감
신현정
눈이 내리면서 먼저 내리면서
뒤에 내리면서
먼저 내리는 눈이
뒤에 내리는 눈을 사뿐히 받아 주기도 하면서
먼저 내리는 눈이 뒤에 내리는 눈을
무동을 태워 세상 구경도 시켜주어 가면서
먼저 내리면서 뒤에 내리면서 마음을 포개면서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덮으면서
한 이불 속을 만드누나.
- 시집『자전거 도둑』(애지, 2005)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비매飛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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