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대하여
고광헌
몸이 운다
아프다고, 슬프다고
고함지른다
마음보다 먼저 울어버린다
근심
가득한 몸
더이상
상처를 안고는 살 수 없다고
오늘밤
조용히 관절 일으켜세우고
울어댄다
겨울 등고선
고광헌
스스로를 던져
누군가의
생을 거룩하게 하고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을
가슴에 품어
희망을 이어간 사람들처럼
저 빈 산 등고선은
말없이 아랫도리
사십오도 각도로 엎드려
원산폭격 벌받고 있구나
- 시집 『시간은 무겁다』(창비, 2011)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전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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