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고요** -89-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에 들어가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 텅빈 공간 속에서
순수한 현재를 발견할 수 있음을
성당과 모스크와 절간에
어떤 성스러움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텅빈 현재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는 이 텅빈 고요
이런 텅빈 현재와 고요 속에서 인간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노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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