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리본
유홍준
나비리본이 달린 꽃다발을 받았다
나비리본이 달린 케이크를 받았다
나비리본이 달린 상장을 받았다
너는…나비리본이 달린 너는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나비리본이 달린 꼬르싸주를 하고 있었다
나비리본이 달린 에나멜 구두를 신고 있었다
너는, 나비리본이 달린 너는
나비리본이 달린 옷을 입은 여자들은 다 선물 같았다
-시집 『저녁의 슬하』(창비, 2011)
▶유홍준=1962년 경남 산청 출생. 시집 '상가에 모인 구두들' '나는, 웃는다'가 있다. 젊은 시인상, 시작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수상.
**선물은 좋은 것. 내게는 없는 것. 없어서 더욱 부러운 것. 정말로 갖고 싶은 것. 절대로 내게는 차례가 오지 않을 것 같은 것. 눈부신 것. 아주 탐나는 것. 남이 받을 때마다 샘이 나는 것. 내게로 올 듯 하다가 나비처럼 날아가 버리는 것. 나는 언제 선물을 받아보나. 나비리본이 달린 선물을 받아보나. 저기 하늘하늘 날아가는 나비리본. 성선경·시인
-[국제신문] 아침의 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메모 :
'뉴스가 된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최원준] 지팡이 (0) | 2011.10.18 |
---|---|
[스크랩] [이은봉] 쉰 (0) | 2011.10.17 |
[스크랩] [신석정] 들길에 서서 (0) | 2011.10.15 |
[스크랩] [김기택] 얼룩 (0) | 2011.10.13 |
[스크랩] [이정모] 운문에 들다 (0) | 2011.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