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즐비한 경기 양평 두물머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수하는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를 중심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미술인들이 모여들었다.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경관이 아름다워 작품 활동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 미술인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강변을 따라 하나둘씩 갤러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의 터널을 지나오는 동안 이 일대에는 20개가 넘는 갤러리가 들어섰다. 마치 ‘경복궁 미술관의 거리’처럼 하나의 ‘미술 강변’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곳에 이처럼 많은 갤러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서울 근교 드라이브명소로 각광을 받아왔지만 갤러리는 항상 외로웠다. 한 번쯤 보고도 지나쳐왔던 곳, 혹은 몰라서 못 가봤던 그곳으로 이제 발걸음을 옮겨보자. 갤러리들은 남한강 아랫동네인 강하면 88번 국도변과 북한강 좌우 45번 국도, 363번 지방도변에 있다. 남한강변에는 퇴촌에서 양평 방면으로 88번 국도를 따라 ‘바탕골예술관’과, ‘사진갤러리 와’, ‘닥터박갤러리’, ‘도예갤러리 몬티첼로’가 차례대로 자리해 있다. 강하면 운심리에 있는 ‘바탕골예술관’(031-774-0745)은 뒤쪽으로 마명산이, 앞쪽으로 남한강이 펼쳐진 대형 복합문화공간. 미술관과 공연장, 갤러리카페, 아트숍 등을 갖추고 있다. 미술관은 2면이 창으로 이루어진 건물. 대형 창을 통해 산과 강이 눈으로 들어온다. 바탕골예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곳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갤러리다. 미술관 바로 앞에 공예스튜디오와 도자기공방이 있는데 이곳에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체험비용은 1만~1만 5000원 선. 추억을 담아가기에 그리 비싼 비용은 아니다. 바탕골예술관에서 5분 정도 더 길을 달리면 ‘사진갤러리 와’(031-771-5454)가 나온다. 안채와 바깥채 사이에 마당을 두는 전통가옥처럼 건물 아래층에 작은 뜰을 마련해 마당의 느낌을 살리는 한편 건물 외벽에 기와를 하나하나 쌓아 장식한 것이 눈에 띈다. 이 갤러리에서는 혼혈인들을 주제로 한 ‘이재갑 사진전’이 11월 15일까지 열린다. 이 사진전은 순혈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아는 우리 사회에 일침을 가한다. 작품 감상비를 내면 카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층에 있는 카페는 남한강을 내려다보는 최고의 명당자리다. 갤러리 ‘와’에서 양평 방향으로 100m쯤 더 가면 이색적인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양평 일대 미술관은 건축미학적으로도 다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내과의사 박호길 씨의 열정이 담긴 ‘닥터박갤러리’(031-775-5600)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작품. 건축가 승효상 씨가 지은 건물로서 ‘내후성 강판’을 소재로 외벽을 마감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녹이 슬면서 자연과 더욱 가까워지는 ‘철판건물’은 강변에 서 있으면서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 1층은 카페, 2층과 3층은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옥상은 ‘하늘정원’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누구나 올라가 남한강의 아름다움을 담아갈 수 있다. 이 갤러리 역시 입장료만 내면 차(茶)가 서비스된다. 가을은 이곳 양평에도 사뿐히 내려앉았다. 닥터박갤러리 맞은편에 있는 ‘도예갤러리 몬티첼로’(031-774-9301)로 가는 언덕길에 낙엽이 수북이 쌓였다. 은행나무도 노랗게 물들었다. 길가에는 비바람에 풍화된 여러 도자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버섯 모양의 지붕을 가진 건물 1층은 도예체험실, 2층은 레스토랑이다. 2층에 올라가면 남한강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갤러리 아지오’(031-774-5121)에서는 유리공예체험이 가능하다. 몬티첼로에서 5분쯤 더 달리면 이 갤러리가 있다. 예술조각을 전시하는 공간과 그림 전시 공간, 체험공간, 아트숍, 카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체험비용은 1만 원이다. 양평 방면 88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보면 양근대교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거든 왼쪽 두물머리 방향으로 길머리를 틀자. 꼭꼭 숨어 있는 ‘앨렌김머피갤러리’(031-771-6072)로 가는 길이다. 6번 국도를 타고 10㎞쯤 가다 대심리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다시 2㎞ 정도 들어가면 갤러리가 나타난다. 모토로라 한국 지사장을 지낸 테리머피 씨와 부인 앨렌 김 씨가 거주하며 운영하는 카페 겸 갤러리다. 총 3층으로 1층은 전시관, 2층은 레스토랑, 3층은 보금자리다. 현재 한기주, 박영하, 정광호 3인전이 열리고 있다. 11월 17일부터는 최규일 전각작품전이 이어진다. 이 갤러리는 2층 발코니의 전망도 좋지만 1층 전시관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그만이다. 전시관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은 거대한 통유리창에 걸린 남한강이다. 이제 북한강변을 훑어볼 차례. 두물머리 위쪽 북한강변에는 363번 지방도를 따라 청평 방면으로 ‘갤러리 서종’과 ‘가일미술관’ 등이 있고 왼쪽 45번 국도변에는 ‘서호미술관’과 ‘갤러리 리즈’가 있다. ‘갤러리 서종’(031-774-5530)은 건축가 최두남 씨가 지은 건물로 363번 지방도에서 중미산휴양림 방향 98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조금만 들어가면 나온다. 자연채광만을 이용해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이하다. 이 갤러리에선 간단한 차와 다과, 식사를 즐기며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일미술관’(031-584-4722)은 갤러리 서종에서 약 5분 거리로 363번 지방도변에 있다. 북한강을 끼고 있는 이 갤러리는 위에서 내려다볼 때 두 개의 쪽배가 서로 대칭하여 맞붙은 모습이다. 내부는 시야를 가리는 기둥이 전혀 없어 탁 트인 느낌이다. 옥상에는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 ‘서호미술관’(031-592-1864)은 가일미술관 반대편 강변 45번 국도상에 자리하고 있다. 잘 알려진 서울종합촬영소로부터 약 5㎞ 북쪽이다. 11월 15일까지 서양화가 김성희 초대전이 계속된다. 45번 국도와 경춘국도가 만나는 곳에 ‘갤러리 리즈’(031-592-8460)가 있다. 약간 벌어진 ‘ㄱ’자 형태의 단층 건물로 꾸준히 기획전을 열어 오고 있다. 갤러리 옆에는 2층의 리즈카페가 있다. 1층은 아트숍으로 여러 가지 다기(茶器)와 소품들을 전시판매하고 있으며 전면 유리로 된 2층 카페에서는 북한강이 훤히 내다보인다. 여행 안내 ★길잡이: 88올림픽대로→미사리→팔당대교→6번 국도(양평 방면)→두물머리 ★잠자리: 양평의 남한강과 북한강변에 잘 만한 모텔들이 즐비하다. 강을 끼고 있어 전망이 좋고 새벽녘 물안개가 일품이다. 딱히 어느 곳을 추천한다기보다 드라이브를 즐기다 마음이 닿는 곳에 머물면 될 듯. ★먹거리: 바탕골미술관 지나 퇴촌 방향으로 5분 정도 길을 달리면 ‘동치미국수’(031-768-6868)가 있다. 상호명대로 동치미에 국수를 말아 내놓는 집. 여느 국수와 달리 면발이 쫄깃쫄깃하고 국물이 시원하다. 동치미국수 5000원, 감자전 8000원. 용담리 양서레포츠공원 근처에 있는 ‘두물머리순두부’(031-774-6022) 또한 ‘강추’ 대상. 팔당생명살림연대에서 생산되는 무공해 쌀과 두부, 야채만을 사용한다. 유기농쌈밥 8000원, 두부전골(2인) 1만 5000원. 분위기 좋은 경양식당을 찾는다면 ‘오데뜨카페’(031-772-6041)가 있다. 서종 초입에 있는 카페로 가제안심스테이크 3만 5000원. 해물도리아 1만 5000원. ★문의: 양평군청 문화관광포털(http://tour.yp21.net) 031-773-5101 김동옥 프리랜서 3Dtour@ilyo.co.kr">tour@ilyo.co.kr |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이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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