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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극기복례(克己復禮) / 박석무

문근영 2011. 7. 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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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기복례(克己復禮)


73세에 세상을 떠난 공자(孔子)는, 70에 이르러서야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했노라고 자신의 긴긴 수도(修道)생활의 결과를 말했습니다. ‘마음에 하고 싶은대로 행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라는 뜻인데, 70평생에 자신의 사욕(私慾)을 이기는 극기(克己)공부에 몰두했던 결과 70에 이르러서야 겨우 하고 싶은대로 행하여도 정도(正道)에서 벗어나지 않는 행동을 할 수 있었노라는 토로였습니다.

『논어』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다른 곳에서는 수제자(首弟子) 안연(顔淵)이 인(仁)이란 어떤 것인가를 묻자, 공자는 거리낌 없이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이라고 답했습니다. 여기서의 ‘극기’가 어떤 뜻인가를 밝히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조선시대의 큰 학자 율곡 이이 선생은 ‘기(己)’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쉽게 설명했습니다. “오심소호불합천리지위(吾心所好不合天理之謂)” (『격몽요결』)라고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자신의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이지만 하늘의 이치와는 합치되지 않는 것이 바로 ‘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극기’는 바로 자기 혼자서 좋아하는 일이지만 타당성과 합리성이 없는 것, 그것이 바로 ‘기’이기 때문에, ‘극기’란, 그런 자신의 사욕을 이겨내서 타당하고 합리적인 가치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극기복례’ 문제에 대하여 다산은 그의 저서 『심경밀험(心經密驗)』이라는 책에서 명쾌한 해석을 내렸습니다. “대체로 인(仁)이란 사람의 일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자신이 해야 할 직분을 다하는 것이다. (葢仁者人也人與人之盡分也)”라고 전제하고 아버지와 아들, 임금과 신하 사이에서 행해야 할 예절(禮節)을 제대로 지켜서 행하면 인(仁)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귀찮고 꺼리는 일이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얌전하고 착실하게 인간과 인간 사이에 지켜야하고 행해야 할 예절을 지키는 것, 복례(復禮)만 하면 인(仁)을 행함이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예절을 제대로 지키고 행하려면 그 전제가 자신이 하고 싶지만, 도리에 어긋나고 천리에 부합하지 않는 사욕을 이겨내는 ‘극기’가 전제 되어야 ‘복례’가 되기 때문에 ‘극기복례’가 인을 행하는 전제조건이자 그 자체라고 설명했던 것입니다.

도(道)를 닦지도 않고, 자기를 이기는 극기공부도 하지 않은 범인(凡人)의 입장에서 종심소욕(從心所欲), 즉 마음 내키는 대로 해버린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어가겠습니까. 범인이면서도 지위는 하늘만큼 높은 권력자들이 마음 내키는 대로 해버린다면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국가의 지도자들은 제발 ‘극기복례’의 수준에 이른 뒤에 ‘종심소욕’해 주기만 바라고 빌겠습니다.


박석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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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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