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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계사회포럼, 실현가능한 대안을 찾아야 / 임현진

문근영 2011. 7. 28.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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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회포럼, 실현가능한 대안을 찾아야

임 현 진(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우리에게 세계경제포럼(WEF)에 비해 세계사회포럼(WSF)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71년부터 세계화를 주도하는 세계경제포럼에 대항하여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하여 초국적 NGO들이 2001년에 출범시킨 것이 바로 세계사회포럼이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을 겨냥하여 그것이 열리는 매해 1월 말 브라질의 포그투알레그레에서 개최되었으나, 지난 몇해 전부터 인도의 뭄바이, 케냐의 나이로비 등으로 옮겨가면서 라틴 아메리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참여를 유도해 왔다.

올해 세계사회포럼은 지난 2월 6일부터 11일까지 세네갈의 다카르에서 열렸다. 공교롭게도 이 기간 동안 아프리카 대륙의 튜니지아에서 시작된 민주화 열풍이 이집트에서 절정을 맞고 있었고 이제 리비아로 파급되어 있다. 이에 질겁을 한 세네갈 정부가 세계사회포럼의 지원예산의 삭감은 물론 포럼이 개최되는 대학의 총장을 파면하는 조치를 내렸다. 일종의 사보타지다. 새로운 총장이 기존의 약속을 깨고 일부 회의장만 제공함으로써 대학 캠퍼스 주변에 천막을 치고 회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아프리카의 민주화 열풍과 맞물려

이번 11번째를 맞이하는 세계사회포럼은 '체제와 문명의 위기'(Crises of the System and Civilization)라는 주제아래 자본주의를 넘기 위한 자본주의 비판, 지정학적 변화, 인간과 환경 및 모든 생명체 사이의 새로운 관계모색, 사회운동의 통합, 인권개선과 민주화를 위한 방법 등을 다루었다. 어느 해보다 자본주의의 신자유주의화에 대한 비판을 넘어 환경, 인종, 젠더, 노동, 인권, 식량, 자원, 보건 등 현안들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올해 포럼의 특색이 있다.

세계사회포럼의 참가자들은 주로 NGO활동가, 비판적 지식인, 좌파 정치인, 일반시민 등이다. 올해는 좌파를 대변하는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비롯하여 룰라 브라질 전대통령과 오브리 프랑스 사회당대표가 참석했다. 전체 참가자는 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을 포함하여 세계 여러 나라의 NGO 활동가 등 10만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애초 조직위원회는 이번 세계사회포럼이 오늘의 자본주의를 넘어 세계적 차원의 사회운동을 전개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걸었다. 2007년 케냐에서 열린 후 4년만에 다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모임을 가짐으로써 지난 30년 동안 신자유주의 정책이 이 지역에서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세계사회포럼은 이번 대회에도 외부적 통합성 비해 내부의 차이와 이견을 좁히는데 성공적이지 못했다. '또 다른 세계'에 대해 한편 더 많은 발전을 위한 가능한 자원의 평등한 배분을 강조하는 관점, 다른 한편 발전은 자본주의 문명의 저주로서 문명적 전환을 주장하는 입장이 서로 갈려 있었다.

2011년 세계사회포럼은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통합하고 운동의 힘을 결집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세계화의 모순과 한계를 짚어내는데 공감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방식에서 서로 다른 대안을 제시하였다. 지역, 인종, 성, 학력, 세대 별로 시각차 또한 컸다. 월러슈타인이 경고한대로 만일 앞으로 10년에 걸쳐 앞서 지적한 내부적 차이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전도는 전세계 우파들의 승리와 현재의 체제보다 더 나쁜 새로운 세계체체로 귀결될 수 있다.

내부적 통합성을 키워야

지금까지 세계사회포럼은 안팎의 제약으로 인해 초국적 사회운동의 구심력을 발휘하는데 어려움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세계사회포럼은 일정한 성과를 나타냈다. 오늘의 자본주의 체제와 문명의 위기는 바로 금융, 환경, 식량, 자원, 문화 등 여러 측면의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이주, 착취, 부채,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식량부족과 기후변화의 위기 극복을 위해 식량주권이 논의됐고, 초국적기업들의 조세회피를 방지하기 위한 금융비밀주의의 종식도 토론됐다.

특히 아프리카의 민주화 열풍 가운데 이 지역의 기아, 빈곤, 압제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따랐다. 튜니지아, 이집트, 리비아 등 지중해 연안 국가들이 민주주의와 사회정의의 회복을 위해 사회적 투쟁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합의한 것이다. 과연 알제리, 예멘, 수단, 오만, 요르단, 시리아, 사우디 아라비아 등에서 시민들의 봉기와 저항이 일인 장기독재의 종식을 통해 험난한 민주화의 길을 열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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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임현진
· 서울대 사회학과교수
· 한국정치사회학회 회장
· 아시아연구소 소장
· 저 서 : <한국의 사회운동과 진보정당>
          <북한의 체제전환과 사회정책의 과제>
          <21세기 통일한국을 위한 모색>등
          
      

출처 : 이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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