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함께읽기

[스크랩] 茶山(다산) 丁若鏞(정약용)先生의 梅鳥圖(매조도) 漢詩竝書(한시병서)

문근영 2011. 3. 26. 09:08
다산,정약용 선생의 매조도 한시병서


그림속의 四言 漢詩 및 그 내역 解義

翩翩飛鳥 펄펄 하늘을 나르는 새들이 息我庭梅 우리 뜰 앞 매화 가지에서 쉬는구나 有烈其芳 꽃다운 그향기 은은하기도 하여 惠然其來 가지향기로 여기에 깃들여 爰止爰棲 이렇게 이르러 둥지를 틀고 樂爾家室 너희는 집안을 즐겁게 해 주어라 華之旣榮 꽃은 이미 활짝 폈고 有賁其實 토실한 열매 맺으리라

嘉慶十六年癸酉七月十四日洌水翁書于茶山東菴 가경(嘉慶) 18년 癸酉年(1813) 7월 14일에 洌水翁이 茶山東菴에서 이 글과 그림을 作하노라 余謫居康津之越數年 이 초라한 나 다산이 강진에 유배온지 수년이 지났는데 洪夫人寄敞裙六幅 내 아내 홍부인께서 헤어진 육폭 치마를 보내주셨다 剪之爲四帖 내 이를 4개로 나누어 화폭을 만들었으니 以遺二子 이를 만들어 두 아들에게 보내고 用其餘 그 남는 것은 爲小障 작게 만들어서 以遺女兒 그림과 한시를 竝書해 딸에게 보내노라
유배생활 13년째 되던 해 여름에 그린 이 매조도는 위쪽에 매화와 참새가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 시 한편과 그림을 그리게 된 사연이 적혀 있다.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한지 몇 해후 부인 홍씨가 해진 치마 6폭을 보내왔는데 너무 오래 되어 붉은 색이 다 바랜 것이었다. 그것을 오려 족자 4폭을 만들어 두 자식에게 주고 또 그 나머지로 이 그림을 그려 딸아이에게 전했다. 부인이 보내준 비단 치마를 오려 딸에게 보내는 그림을 그리다니 유배지 삶의 곤궁함과 자식에 대한 그리움이 대체 어느 정도였기에 …. 전문가들은 다산의 내면 세계를 읽어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이 작품을 꼽는다. 그림 내용도 사연 못지 않다. 우선 저 먼데를 바라보는 새의 모습이 무척이나 안쓰럽다. 다산의 애틋한 父情이라고 할까 매화의 꽃망울이나 참새의 자세는 단아하고 깔끔하다. 봄날의 정겨운 시정(詩情)을 포착한 다산의 눈이 해맑고 차분하다. 약간 서툰 듯한 필치는 오히려 유배지의 적요로운 풍경과 다산의 맑은 심성을 돋보이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두고 온 고향, 두고 온 자식, 두고 온 조선 백성에 대한 그리움까지 이 모든 내면세계는 어떠한 꾸밈이나 가식도 없이 진솔하고 순수하게 표출되어 있다. 유홍준 교수(한국미술사)는 "붓의 쓰임새가 단조롭고 먹빛과 채색의 변화도 구사하지 못했건만 화면 전 체에 감도는 눈물겨운 애잔함이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것" 이라고 賞讚한다. 봄 풍경을 타고 전해오는 아련한 슬픔 매조도의 감동은 그래서 깊고 그윽하다. 다산의 글씨도 마찬가지다. 이 서체는 그의 대표적인 行書體의 단정하면서도 기우 뚱한 서체는 상쾌하고 순수한 개성미와 다산의 剛斷을 잘 담아냄으로써 매화 참새 그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산의 인간적 체취가 흠씬 배어 있는 그림,매조도 지금 고려대박물관에 가면 그 애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합니다. 이 글은 다산 정약용의 매조도(매조병제도)입니다. 다산은 1813년 천주교를 믿었다는 죄로 강진에 귀 양을 갔고, 13년 뒤 서울 집에서 인편으로 편지와 옷가지를 보내왔는데, 아내가 시집오던 날 입던 빛바랜 붉은색의 활옷이었다고 하네요. 이에 정약용은 빛바랜 치마에 두 아들에게 보내는 훈계의 말을 적었고, 남은 자투리 천에는 시집간 딸을 위해 그림과 시를 그려 준 것이 고대 박물관 에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매조도는 글씨치마에 그려진 그림 과 한시 인 셈입니다. 지금 멀리 귀양와 살지만, 언젠가는 저 매화에 날아든 새처럼 함께 지내고 싶은 소망을 담은 그림이라고 하겠군요.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이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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