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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용헌 살롱] 茶山硏究所와 박석무

문근영 2011. 3. 25. 08:05
[조용헌 살롱] 茶山硏究所와 박석무
조용헌 역사평론가 goat1356@hanmail.net
입력 : 2005.12.11 21:58 52'

 
▲ 조용헌·역사평론가
 나는 호남에서 태어나고 성장하였지만, 왠지 모르게 유풍(儒風)의 고장 안동에만 가면 고향에 온 것 같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낀다.
 
 안동의 유서 깊은 선비 집안에 출입하면서 안동 양반들과 인맥이 있는 전라도 사람을 꼽는다면 시니어 그룹에서는 박석무(朴錫武·64) 선생이 있고, 주니어 그룹에서는 필자 같은 사람도 포함된다.

박석무는 80년대에 국회의원도 두 번 지낸 바 있지만, 다산(茶山) 전문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가 정약용의 편지글을 소개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다.

 현재 다산연구소 이사장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그는 한문과 고전 그리고 호남의 선비 집안 족보에 대해서 깊은 조예를 지니고 있다.

 조선의 선비문화와 고전을 화제 삼아 적어도 2박 3일 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인물인 것이다.


  그가 한문을 천착하게 된 계기는 감옥 출입이었다.

 70년대 후반부터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세 차례나 감옥을 들락거렸고, 출소 이후에는 광주 충장로 귀퉁이에다 4평짜리 사무실을 차려놓고 한문번역을 하였다.

 호구지책으로 호남 여러 집안들의 문집 번역에 몰두하면서 한문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호남 선비 집안의 학맥과 혼맥이 어떻게 얽혀 있는가, 그리고 주요한 인물들의 문집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를 꿰게 되었다.


  조선시대 호남의 학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는지를 알려면 그를 통해야 한다.

 양반문화를 이해하려면 필수과목 중의 하나가 바로 ‘보학(譜學)’인데, 그는 보학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필자가 박석무 선생에게 붙인 별명이 ‘호남의 대제학’이다.

 ‘건달의 꽃’(?)인 국회의원도 해 봤기 때문에 사판(事判) 경험도 있고, 고전과 한문이라고 하는 이판(理判) 세계에 대한 깊은 조예를 지니고 있으므로 대제학 자격이 충분하다.


  그가 운영하는 다산연구소에서 대권 후보인 고건에게 우민(又民)이라는 호를 붙여준 바 있다.

 그래서 세간에서는 다산연구소가 고건의 싱크 탱크가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는데, 며칠 전에 박석무 이사장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정치에 절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호남의 대제학으로 남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이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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