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된 詩

[스크랩] [최 빈] 최선을 다해 웃었다

문근영 2010. 9. 9. 10:49

최선을 다해 웃었다

 

최 빈

 

 

잘 굳어 나무가 된 연잎이 있었다

수정다방 김양이 그걸 들고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안사장은 김양이 양지바른 곳에 서기를 주문했다

늘 분같이 환하던 김양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안사장은 김양과 그늘 사이를 찍었다

연잎에 움찔 물이 돌았다

꽃이 된 김양이 최선을 다해 웃었다

 

 

-『매일신문』엄원태의 ‘시와 함께’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流石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