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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나이에 따라 신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만 마음에도
많은 변화가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옛날 성인(聖人)들도 모두 인정했던 일입니다. 그래서 공자(孔子)는 『논어』에서 “군자에게는 세
가지의 경계할 일이 있으니 젊은 날에는 혈기(血氣)가 안정되지 못한 시절이어서 색(色)에 경계해야하고, 장년기에 이르러서는 혈기가 한창 왕성할
때이니 싸움질 하는 일에 경계해야 하며, 늘그막에는 혈기가 쇠약해지니 탐득에 경계해야 한다”(위령공장)라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이런
성인의 말씀에 마음을 기울여 철저한 경각심으로 경계의 마음을 지니지 못한 까닭에, 인간은 악에 빠지고 착한 일을 행하기 어렵다는 것을 유학자들은
누누이 강조하였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하여 다산도 심도 깊은 논의를 전개하면서 젊은이들이 색에 빠지고 장년기에는 싸움질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노인이 되어서 물욕에 집착함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사려 깊게 설명했습니다.
“천지만물의 정(情)은 채워지면 배설을 생각하게 되어
언제나 분출(噴出)하는 것이고 비어있으면 채우고 싶어하여 언제나 흡입(吸入)하려 하는데, 이거야 사물의 자연스러움이다. 젊어서 색을 좋아하고
장년기에 싸움질 좋아함이야 채워져서 배설하려 함이요, 늙어서 혈기가 허약하고 결핍되면 항상 보태고 더하기만을 생각한다. 그러므로 음식을 탐하고
재물에 연연하게 된다”(『논어고금주』)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다산은 “비움[虛]은 귀하고 채워짐은 천하며, 형태가 없음은 귀하고
형태가 있음은 천하니, 도덕·인의·예법·정교는 모두가 비움으로 채움을 이겨내고 형태 없는 것으로 형태 있는 것을 억누른다”(虛者貴 實者賤
無形者貴 有形者賤道德仁義禮法政敎 皆以虛治實 以無形御有形 : 『논어고금주』위령공)라는 주장을 펴서 공자의 경계말씀을 어기지 말도록 당부하고
있습니다.
도덕이나 인의, 예법, 정교(政敎)를 통해 혈기를 이성(理性)으로 이겨내야만 죄악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혈기가
방강(方剛)함을 이기지 못해 보복폭행의 혐의로 너무도 요란한 요즘의 어떤 재벌총수 때문에 생각되는 이야기입니다.
박석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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