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이 푸르다 / 이나명
얼룩말이 뛴다
암말과 숫말들이 온종일 뛰어 돌아다닌다
평원은 넓다
민들레 애기똥풀들이 노랗게 펼쳐 보이는 세상
엄마 뱃속에서 금방 나온 새끼 얼룩말이
가느다란 두 다리로 흔들흔들 일어선다
엄마, 세상은 원래 이렇게 흔들흔들 하는 건가요
그러니 얘야, 네 안의 기둥을 절대 놓치지 마라
제 안의 푸른 기둥을 꼭 붙잡은 야생의 풀들은
중심이 푸르다
넓게 흔들리고 있다
시집 - 중심이 푸르다(문학과지성사)
이나명 시인
강원도 원주 출생. 1994년 『현대시학』 등단. 1995년 대산문학창작기금 수혜. 시집; 금빛새벽』 문학아카데미, 1995년 중심이 푸르다』문학과 지성사, 그 나무는 새들을 품고 있다』문학과 지성사, 왜가리는 왜 몸이 가벼운가』천년의 시작, 2003년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길을 걷다가 / 김경선 (0) | 2010.01.22 |
|---|---|
| 신경림의 '소백산의 양떼' (0) | 2010.01.22 |
| 세상의 모든 뿌리는 젖어 있다 / 강연호 (0) | 2010.01.22 |
| 누가 살고 있기에 / 하종오 (0) | 2010.01.21 |
| 진짜 시/문정희 (0) | 2010.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