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중심이 푸르다 / 이나명

문근영 2010. 1. 22. 07:54

중심이 푸르다 / 이나명





얼룩말이 뛴다
암말과 숫말들이 온종일 뛰어 돌아다닌다
평원은 넓다
민들레 애기똥풀들이 노랗게 펼쳐 보이는 세상
엄마 뱃속에서 금방 나온 새끼 얼룩말이
가느다란 두 다리로 흔들흔들 일어선다
엄마, 세상은 원래 이렇게 흔들흔들 하는 건가요
그러니 얘야, 네 안의 기둥을 절대 놓치지 마라
제 안의 푸른 기둥을 꼭 붙잡은 야생의 풀들은
중심이 푸르다
넓게 흔들리고 있다


시집 - 중심이 푸르다(문학과지성사)



이나명 시인
강원도 원주 출생. 1994년 『현대시학』 등단. 1995년 대산문학창작기금 수혜. 시집; 금빛새벽』 문학아카데미, 1995년 중심이 푸르다』문학과 지성사, 그 나무는 새들을 품고 있다』문학과 지성사, 왜가리는 왜 몸이 가벼운가』천년의 시작,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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