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시/문정희
시가 시라는 것밖에 모르는 내게
어느 날 시가 돌연 다가왔다
시어머니 시아버지 시누이들하며 시동생과
시고모와 시댁의 권속들과 식솔들과
장엄한 무덤들까지....5대 7대 9대 손의
손의 손손들이....
으시시하고 시큼하고 시시콜콜하게
시큰거리며 시시한 시앗들과
씨앗들의 뿌리의 뿌리가
시가 시라는 것밖에 모르는 내게
어느 날 돌연 그 간단한 접두어 하나로
나를 제압해 버렸다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세상의 모든 뿌리는 젖어 있다 / 강연호 (0) | 2010.01.22 |
|---|---|
| 누가 살고 있기에 / 하종오 (0) | 2010.01.21 |
| 눈동자 / 장옥관 (0) | 2010.01.21 |
| 불 꺼진 하얀 네 손바닥 / 장석남 (0) | 2010.01.21 |
| 도화 아래 잠들다 / 김선우 (0) | 2010.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