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깊은 밤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이채

문근영 2009. 4. 23. 10:41

    깊은 밤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아이보리색 커텐사이로 뽀얀 가로등 불빛이 내리고 사랑이 잠이 든 틈새로 올올이 어둠이 스며들면 깊은 밤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나를 붙드는 그대를 만납니다 커튼사이로 서성이는 그대 그 자리 똑같이 서서 깊은 밤 홀로 남겨진 외로움으로 어둠보다 짙은 커피 한잔을 마시면 그대 내게로 다가와 울먹이는 추억을 달래고 가냘픈 어깨위로 그대 손길 닿으면 남 모를 뜨거운 눈물이 어둠이 하늘거리는 창을 타고 내립니다 깊은 밤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스치듯 또 사라지는 그대를 꿈결로도 갈 수 없는 밤의 절벽으로 보내야 할 때 어느듯 식어버린 커피잔엔 고개 떨군 그리움만 아득하고 밤 지샐 작별이 두려워 차라리 눈을 감아도 에이듯 밀려드는 그대 모습에 싸늘히 식어버린 찻잔만 어루만집니다 詩 이채 님 착한사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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