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봄날은 간다 / 이외수

문근영 2009. 4. 25. 08:01

 

 

튤립(음성군 생극면)

 

봄날은 간다 / 이외수

부끄러워라
내가 쓰는 글들은
아직 썩어 가는 세상의
방부제가 되지 못하고


내가 흘린 눈물은
아직 고통받는 이들의
진통제가 되지 못하네


돌아보면 오십 평생
파지만 가득하고


아뿔사
또 한 해
어느 새 유채꽃 한 바지게 짊어지고
저기 언덕 너머로 사라지는 봄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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