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싶은 시

거짓말로 참말하기 / 유안진

문근영 2008. 11. 14. 01:28

거짓말로 참말하기 / 유안진

 

 지금은 없어진 공산주의 시대였다

 

 루마니아의 초등학교 교실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의 공부였단다
 여러분의 아버지는 누구죠?
    니콜라이 차우세스쿠요
 여러분의 어머니는 누구죠?
    엘레나 차우세스쿠요
 잘 대답했어요. 여러분은 나중에 무엇이 되고 싶어요?
    고아(孤兒)요
 (한 신문에 실린 이 풍자로 관련자들 모두 체포되었다고 한다)

 

 소련의 아이들과 어른들의 대화였단다
 생일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니?
 한 아이가 얼른 대답했다
    투르먼 대통령한테 뺨맞고 싶어요
 깜짝 놀란 어른이 까닭을 묻자, 그 어린이는
    내가 미국 아이이거나 투르먼이 우리 대통령일 테니까요
 (이 풍자만화의 관련자들은 전원 체포되었다고 한다)

 

 어느 위성국가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기내 방송이었단다
    신사 숙녀 여러분! 이 비행기는 곧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입니다
    담뱃불을 끄고 의자를 바로 세우고 안전벨트를 매어 주세요
    그리고 손목시계를 10년 뒤로 돌려주세요
 (이 풍자만화로는 관련자들은 체포되지 않았다. 체포할수록 풍자의 인기가 상승될 뿐더러,

포화상태의 수용소 비용을 줄이려고 기 수감자들도 다 석방했는데, 이는 후로시쵸프의 정책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이렇듯 놀랍고 기발한 발상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오는가?

 

* 위 내용이 담긴 원전(Source)은 필자가 잊어버리고 잃어버려서 밝히지 못함

 

 시집<거짓말로 참말하기> 2008. 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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