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밭을 벽에 걸다 / 김남수
봉평 무이 미술관에서 흐드러진
메밀밭을 통째로 들고 왔다
밤마다 우리 집 거실에 휘영청 보름달이 뜬다
식구들이 잠든 밤
메밀밭에서 나귀를 탄 이효석이 걸어나온다
소금처럼 하얗게 뿌려지는 달빛
메밀꽃대가 달빛에 출렁인다
구월의 밤은 멀어져가고 쩔렁쩔렁 나귀 방울소리
나는 밤새 귀를 열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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