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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원초적 본능 ‘달리기’와 멕시코의 험준한 협곡에 은둔하는 비밀스러운 ‘원시부족’의 만남. 이 두 가지 코드의 융합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던 책 <본 투 런, 신비의 원시부족이 가르쳐준 행복의 비밀>. 베일에 가려진 원시부족에 대한 신비감, 인간의 질주 본능, 익스트림 스포츠로서 울트라마라톤에 대한 호감도를 생각할 때 대박 예감이 들었다. 잘하면 종합 베스트 상위권 진입도 가능하겠다는 흥분감까지살포시 들었다. 무엇보다도 출간 후   1년 넘게 아마존 톱 100위권을 지킨 책이 아닌가(2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다).

책은 전설적인 원시부족 타라우마라 인디언과 미국 최고의 울트라러너들이 벌이는 흥미롭고도 위대한 레이스에 대한 기록이다. 전직 종군기자 출신의 저자 크리스토퍼 맥두걸은 이 경주를 취재하기 위해 직접 울트라마라톤을 뛰었다. 그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방랑자, 무자비한 마약 갱단과 인간 사냥꾼, 수다쟁이 인간기관차, 칼라하리 사막의 부시맨 등 흥미진진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이들을 둘러싼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들이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논픽션이지만 저자의 탁월한 서사 능력으로 인해 소설 못지않은 재미와 감동, 통찰을 주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오직 두 다리로 달려 사슴이 기진맥진해 쓰러질 때까지 수백㎞를 쫓아가 사슴을 잡는다는 타라우마라족 이야기와, 인류 생존과 인간 행복의 비밀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콘텐츠로서의 밀도 또한 자랑한다.

   

야심만만에 자신만만을 겹칠하고 온갖 정성을 담아 책을 만들었다. 출간 당시 국내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고 주변 출판인들의 시샘 어린 독려도 많았다. 읽어본 독자들로부터 너무 좋은 콘텐츠라며 격려 전화도 여러 통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책의 탁월한 장점을 읽어본 독자만 안다는 것이었다! 대다수의 독자는 이 책의 존재조차 잘 모른다. 한마디로 저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삭풍에 온몸을 강타당한 느낌이랄까. 그렇지만 이 책의 소재는 울트라마라톤이다. 그것도 수백㎞를 달리고 달리는 오래달리기이다. 하여 책의 생명력 확장을 위해 새봄, 운동화 끈 질끈 동여매고 심호흡을 가다듬어 멀리, 오래 달려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