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초 / 오상순 오상순. 1894 - 1963. 서울 출생. 호가 공초인 그는 <폐허>동인으로 문단에 데뷔(1920)했다가 일제시에는 절필, 해방후 다시 붓을 들어 허무와 명상의 구도적 작품을 다수 발표했다. 중앙고보, 보성고보 등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고 각지의 사원을 두루 다니며 참선의 생활도 했다. 1962년 <서울시 문화상.. 작가 탐방 2009.11.09
시인 / 송수권 송수권 시인 1940년 전남 고흥군 두원면 학곡리 학림마을 1297번지에서 태어나, 서라벌 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5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산문에 기대어>외 4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으며, 시집 <산문에 기대어> <꿈꾸는 섬> <아도> 동학서사시집 <새야 새야 파랑새야>.. 작가 탐방 2009.11.09
세 가지 경기의 미래에 대한 상상 / 윤제림 사진 <네이버 포토이미지> 세 가지 경기의 미래에 대한 상상 / 윤제림 올림픽 경기 중에 마라톤만큼 단조로운 경기도 없다. 신문 한 장을 다 읽도록 드라마 한 편이 끝나도록 같은 장면이다. 땀 얼룩의 일그러진 얼굴과 뜨거운 대지를 두드리는 나이키 운동화 아니면 검은 맨발. 그럼에도 불구하고 .. 작가 탐방 2009.11.08
시인 김기림 길 / 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喪輿(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 빛에 호져 때없이 그 길을 넘어 江가로 내려 갔다가도 노을에 함북 젖어서 돌아오곤 .. 작가 탐방 2009.11.07
시인 강재현 바람이 전하는 안부 강재현 그대를 사랑한다 말하기엔 빈 몸이 너무 가벼워 차마 다 전하지 못하고 빈 들녘에 바람으로 나부꼈습니다 그대를 그리워한다 말하기엔 지친 어깨가 너무 무거워 차마 다 전하지 못하고 하늘빛 바다에 파도로 일렁였습니다 숨을 쉴 때마다 폐부 깊숙이 파고 들어오는 그대.. 작가 탐방 2009.11.04
시인 안상학 나무가 햇살에게 안상학 바람 타는 나무가 더러 운다고 해서 사랑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리 그 어느 바람에도 뿌리째 흔들리지 않았고 그 어느 눈보라에도 속까지 젖지는 않았으니 구름 타는 햇살이라 더러 울기야 하겠지만 나에게 이르는 길을 몰라서가 아니리 그 어느 바람에도 날리지 않아서 내 잎.. 작가 탐방 2009.11.04
시인 장석주 크고 헐렁한 바지 장석주 어렸을 때 내 꿈은 단순했다, 다만 내 몸에 꼭 맞는 바지를 입고 싶었다 이 꿈은 늘 배반당했다 난 아버지가 입던 큰 바지를 줄여 입거나 모처럼 시장에서 새로 사온 바지를 입을 때조차 내 몸에 맞는 바지를 입을 수가 없었다 한참 클 때는 몸집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니 작은 .. 작가 탐방 2009.11.04
시인 정희성 너를 부르마 정희성 너를 부르마 불러서 그리우면 사랑이라 하마 아무 데도 보이지 않아도 내 가장 가까운 곳 나와 함께 숨 쉬는 공기(空氣)여 시궁창에도 버림받은 하늘에도 쓰러진 너를 일으켜서 나는 숨을 쉬고 싶다. 내 여기 살아야 하므로 이 땅이 나를 버려도 공기여, 새삼스레 나는 네 이름을 부.. 작가 탐방 2009.11.04
시인 이근배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수국에 와서 이근배 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저마다 가슴에 바다를 가두고 사는 까닭을 안다 바람이 불면 파도로 일어서고 비가 내리면 맨살로 젖는 바다 때로 울고 때로 소리치며 때로 잠들고 때로 꿈꾸는 바다 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하나씩 섬을 키우며 사는 .. 작가 탐방 2009.11.04
시인 유치환 그래서 너는 詩를 쓴다 ? / 유치환 서울 상도봉 산번지를 나는 안다 그 근처엔 내 딸년이 사는 곳 들은 대로 상도동행 뻐스를 타고 한강 인도교를 지나 영등포 가도를 곧장 가다가 왼편으로 꺾어 지는데서 세번째 정류소에 내려 그 정류소 바로 앞골목 언덕배기 길을 길바닥에 가마니 거적을 깔고 옆에.. 작가 탐방 2009.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