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탐방

시인 이근배

문근영 2009. 11. 4. 13:43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수국에 와서

이근배


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저마다 가슴에
바다를 가두고 사는 까닭을 안다
바람이 불면 파도로 일어서고
비가 내리면 맨살로 젖는 바다
때로 울고 때로 소리치며
때로 잠들고 때로 꿈꾸는 바다
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하나씩 섬을 키우며
사는 까닭을 안다
사시사철 꽃이 피고
잎이 지고 눈이 내리는 섬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별빛을 닦아 창에 내걸고
안개와 어둠 속에서도
홀로 반짝이고
홀로 깨어 있는 섬
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꿈의 둥지를 틀고
노래를 물어 나르는 새
새가 되어 어느 날 문득
잠들지 않는 섬에 이르러
풀꽃으로 날개를 접고
내리는 까닭을 안다

 








1940년 충남 당진 출생
1960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그 해 시집 <사랑을 연주하는 꽃나무>를 펴냄
196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196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196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196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196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와 시조가 당선되는 등
신춘문예 5관왕의 신화를 만듬
1963년 문화공보부 신인예술상 시, 시조 2개 부문을 수상
1964년 시「노래여 노래여」로 문화공보부예술상 문학부 특상 수상
1964년 시 동인지 <신춘시(新春詩)> 동인에 참가하는 등 60년대 시단의 새 깃발을 듬
1967 도서출판 「중앙출판공사」초대 편집장
1973년 한국시조시인협회장 역임.
1976년 <한국문학> 주간.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 국제펜한국본부 이사역임
월간 <한국문학>발행인 겸 주간, 계간 <민족과 문학>주간을 역임
한국문학작가상, 중앙시조대상, 육당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수상.
1984년 1月~12月까지 한국일보에 장편서사시 <한강> 연재 출판함.
현재 재능대학 교수, 재능시낭송협회 고문
서울예술전문대학.추계예술대학.중앙대학교 등에서 시창작 강의중
시집으로 <사랑을 연주하는 꽃나무>, <노래여 노래여>,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시조집 <동해 바닷 속의 돌거북이 하는 말>
장편서사시집 <한강(漢江)>,
수필집 <시가 있는 국토기행 1>, <시가 있는 국토기행 2>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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