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의 신비
등은 참 신비롭습니다.
평소에는 얌전하다가
옷을 여러 겹 껴입으면
한가운데가 가려워집니다.
손이 안 닿아 기둥 같은 데에
등을 대고 위아래로 몸을 흔들어 긁어도
안 시원합니다.
효자손이 없을 때는
효자인 동생 손으로라도
긁어야만 시원해집니다.
누군가가 등에 손가락 글씨를 쓰면
간지럽지 않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동시마중》올해의 동시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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