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수식변폭(修飾邊幅) / 이순희

문근영 2019. 2. 11. 10:05

수식변폭(修飾邊幅)

 

 이순희

 

 

온갖 평을 주렁주렁 걸친 시가

인사동을 활보한다

어릿광대 같다

 

늙은 여자가

목걸이 팔찌 귀걸이

집에 있는 온갖 반지는 다 끼고 나와

열 손가락이 모자란다고 흔드는 것 같다

 

몸에 맞는 한 벌이면 족한 것을

시의 몸은 보이지 않고

치장만 치렁치렁이다

 

<시산맥> 2018년 가을호.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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