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식변폭(修飾邊幅)
이순희
온갖 평을 주렁주렁 걸친 시가
인사동을 활보한다
어릿광대 같다
늙은 여자가
목걸이 팔찌 귀걸이
집에 있는 온갖 반지는 다 끼고 나와
열 손가락이 모자란다고 흔드는 것 같다
몸에 맞는 한 벌이면 족한 것을
시의 몸은 보이지 않고
치장만 치렁치렁이다
<시산맥> 2018년 가을호.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메모 :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열과(裂果) / 안희연 (0) | 2019.02.11 |
---|---|
[스크랩] 절개지 / 윤석산 (0) | 2019.02.11 |
[스크랩] 나라 없는 사람 / 장혜령 (0) | 2019.02.11 |
[스크랩] 박쥐 / 함명춘 (0) | 2019.02.11 |
[스크랩] 식물도감 / 안도현 (0) | 2019.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