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속도에 대한 명상 13
반칠환
보도블록 틈에 핀 씀바귀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두 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육교 아래 봄볕에 탄 까만 얼굴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멈추게 한 힘으로 다시 걷는다
- 반칠환 시집.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메모 :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걷는 독서 / 한이나 (0) | 2019.01.19 |
---|---|
[스크랩] 아내의 이름은 천리향 / 손택수 (0) | 2019.01.19 |
[스크랩] 떨어진 별처럼 / 김혜순 (0) | 2019.01.19 |
[스크랩] 오늘 / 오현정 (0) | 2019.01.19 |
[스크랩] 왼쪽 바짓가랑이가 자주 젖는다 / 공광규 (0) | 2019.01.19 |